'MB없는 대선'..朴 웃고 文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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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이상한 대선이다. 여야의 대선 공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라졌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박정희 vs 노무현' 프레임이 형성되면서 현직 대통령인 MB가 쏘옥 빠진 것.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이라는 키워드가 대선판을 휩쓴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다. 대선국면에서 MB가 실종되면서 여야의 득실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웃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울상을 짓는 형국이다.

◇'박정희 vs 노무현' 프레임, 선거 초반 朴 우세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지난달 27일 시작되면서 초반 구도는 '박정희 vs 노무현' 프레임으로 짜여졌다. 박근혜·문재인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연일 난타전을 펼치며 대격돌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실패한 과거정권의 부활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며 문 후보를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5.16쿠데타와 유신독재를 미화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할 수 없다"며 박 후보를 '유신잔재세력의 대표'라고 혹평했다.

초반 프레임 대결은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7일 이후 리얼미터의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5% 안팎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선이 초박빙 구도라는 점에서 이같은 추세는 대선 때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박 후보측은 표정관리 속에서 '샴폐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면 안된다'는 자성론까지 나올 정도다.

◇'이명박근혜' 공세 효과 의문..안철수 지원 프레임 바꿀까?..

다급해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측은 이른바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권교체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문 후보는 각종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는 빵점정부이고 박 후보는 공동책임자"라고 혹평했다. 민주당은 또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이에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지만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고 차별화를 시도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문제는 문 후보측의 공세가 통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명박근혜'를 기치로 내세운 민주당 공세는 지난 4.11 총선국면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전만 해도 100석도 어렵다는 평가였지만 박 후보를 전면에 내세워 152석이라는 과반 압승을 거뒀다. 이는 박 후보가 이 대통령의 계승자가 아닌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이와 관련, "정권심판의 대상(이명박)과 경쟁 대상(박근혜)이 불일치하면서 심판론 자체가 작동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 중 15% 정도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3김청산과 권위주의 해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구축, 여당 후보의 핸디캡을 극복했다"며 "안철수 전 후보가 본격 지원에 나서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해야 문 후보의 정권교체 프레임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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