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22일 미사일 발사] 표심 자극하는 북풍.. 與 '안보론' 긴장 野 '색깔론' 경계

입력 2012. 12. 3. 03:31 수정 2012. 12. 3. 03: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에 따라 이른바 '북풍'(北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로 대선이 불과 16일 남은 시점에서 유권자들이 안보 심리에 자극을 받으면 표심의 향방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북풍이 불면 여권이나 보수 정당이 야권이나 진보 정당에 비해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의 군사 도발이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는 게 주된 이유다.

1987년 13대 대선 및 1992년 14대 대선이 대표적이다. 'KAL기 폭파 사건', '이선실 간첩 사건'이 각각 대선 직전에 불거지면서 당시 여당 후보였던 노태우·김영삼 후보가 당선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996년 4월 15대 총선 1주일 전엔 북한이 무장병력을 판문점 인근에 투입한 무력 시위로 인해 여당이 압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15대 대선 이후 북풍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추세다. 당시 '판문점 총격 사건' 등 북한 도발이 잇따랐지만 야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2002년 16대 대선 때는 '북핵 위기'가 고조됐지만 진보 성향의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지만 역시 야권이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최근 들어 북풍이 오히려 야권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도발 원인을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에서 찾는 여론 분위기도 우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북한이 도발하면 국민들이 여당 중심으로 힘을 실어줬지만 지금은 국민 의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여성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 새누리당은 일찍부터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란 구호를 통해 강력한 안보 의지를 내세워 왔지만 파장은 미지수다. 박 후보는 앞서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직후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면서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악몽도 갖고 있다. 안보 어젠다가 경제위기와 맞물려 급부상하면서 박 후보의 위기 대응 능력이 이 후보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반면 야권 입장에선 북한 도발 자체보다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색깔론' 공세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북풍의 영향력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북한 변수는 더 이상 선거에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 朴, 미디어 브레인 잃어 4일 TV토론 '비상'☞ 해적들, 헬기로 돈을 떨어뜨리자 선원들을…☞ 박근혜 보좌관 사망·5명 중상…사고車 참혹☞ 30대女, 성폭행 위기 순간 "모텔로 가자"며…☞ 40대男, 여중생에 강제 입맞춤한 대가로…☞ 이재오, 박근혜와 각 세우더니 결국은…

2013년 계사년 뱀띠해, 나의 신년 운세는 어떨까?

관심종목에 대한 증권 전문가의 상세한 진단과 분석 서비스

최신 속보와 뉴스 검색을 서울신문 모바일 웹에서 m.seoul.co.kr

'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서울신문( www.seoul.co.kr) [ 신문 구독신청]

-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