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 인맥 + MB계도 박근혜에게 … 보수세력 최대 결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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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2일 뒤늦게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유지·발전시키는 국운이 달려 있는 선거"라면서다. 그는 11월 23일 '분권형개헌추진국민연합' 워크숍에서 "이번 대선은 내 마음속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며 방관적 태도를 취한 바 있다. 그러다 이날 "작은 힘이나마 힘껏 보태겠다"며 당내 인사론 박 후보 지지대열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이명박계인 그의 지지 선언을 계기로 올 대선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세력의 최대 결집이 이뤄진 셈이다. 87년 대선에선 노태우(대구·경북), 김영삼(부산·경남), 김종필(충청)로 나뉘었고, 92년엔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통일국민당 후보로 나와 16.3%를 가져갔다. 97년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인제(국민신당) 후보가 19.2%를 얻었다. 2002년 대선은 노무현-이회창 양자구도였지만 충청권의 김종필(자민련) 전 총재가 방관했고, 2007년엔 한나라당을 뛰쳐나온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5.1%의 보수표를 잠식했었다.

 박 후보에겐 지난 8월 룰 갈등으로 새누리당 경선을 보이코트한 이재오 의원의 합류 여부가 마지막 골칫거리였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조해진·김영우 의원 등 이명박계 의원들의 동참 권유에도 이 의원은 "박 후보로부터 직접 도와달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버텨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 대신 2일 지지선언을 낭독한 김해진 전 특임차관은 "이 의원이 어제(1일) 밤 결심한 뒤 2일 오전 지지선언문을 직접 작성해 건네주더라"며 "유세로 바쁜 박 후보와 통화하거나 만나진 않았지만 '힘껏 돕겠다'고 방점을 찍어 진정성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경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미 박 후보에게 지지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아들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대통령(YS)께서 11월 24일 박 후보가 전화를 걸어오자 '보수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을 이뤄가야 한다. 잘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고 말했다. 측근인 상도동계에서도 민주동지회 회장인 김봉조 전 의원이 3일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지난주 박 후보와의 통화에서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동교동계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는 11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 지지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29일 옛 민주당 인사들과 만나 "내가 새누리당에 입당해 박근혜 후보를 대놓고 도울 수 없지만 박 후보에게 한 표는 줄 수 있다"며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와 관련) 내가 문재인 후보를 도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옛 '3김(金) 세력'이 박 후보 주변으로 결집한 모양새가 됐다.

 보수 대결집 은 민주통합당을 노무현계가 장악한 데 따른 역결집 현상일 수 있다. 4·11총선을 노무현계 중심으로 치른 데 이어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은 노무현계가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이들이 그간 중도층 공략보다 선명성과 진보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보혁 대결구도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대선국면에서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동국대 박명호(정치학) 교수는 "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젊은 유권자들에겐 오히려 퇴행적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 효과도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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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식.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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