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도 넘은 네거티브… 막말 비방도 불사

한국일보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박근혜 새누리당ㆍ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정면 충돌하면서 양 진영 간 네거티브 공방전도 격화하고 있다. 특히 양측은 상대 진영의 발언을 문제 삼아 '막말' 비방전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부산 출신 한 인사가 새누리당 선대위 시민사회통합본부의 실무단장인 고모씨에게 거액의 수표가 든 봉투와 현금 150만원을 건넸다'는 한 인터넷매체 보도를 인용하며 "새누리당이 아직도 돈 선거와 돈 공천, 매관매직의 못된 습성에 사로잡혀 있다"고 '돈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진 대변인은 "고씨가 '밀린 월급 150만원을 받은 것'이라고 했는데 이 때문에 서울과 부산을 오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거듭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이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고씨는 평당원이지만 시민사회통합본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일도 없고, 조직단장이라는 명함도 임의로 파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민주당과 문 후보는 해당 언론사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질 경우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시민사회통합본부장을 맡은 이춘식 전 의원은 "고씨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이며 파악해보니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고 밀린 월급으로 1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서울 평창동 빌라에 이어 부산 상가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문 후보가 1993년 법무법인 부산 등과 함께 4층짜리 상가를 공동 구입한 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직후 건물을 팔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안 대변인은 "일부에서 문 후보를 '다운계약서 후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당시 부산지역 법원ㆍ검찰청이 이전하면서 인근 상가 건물 가격이 폭락했다"며 "급격한 부동산 가격 하락의 피해 사례를 공격하니 어이가 없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이어 박정희 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씨의 회고록을 인용, "박 후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시절 기업 민원 해결을 청탁했다는 대목이 나온다"며 청탁 의혹을 제기했고, 박 후보는 "지금까지 특정기업이나 개인에게 부정한 도움이나 특혜를 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또 언론보도를 인용, "박 후보가 2004년 3월부터 3년간 디자이너가 맞춘 133벌의 정장을 입었다"는 의혹도 거론했다.

양측의 막말 비방전

새누리당은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가 왜 총에 맞아 죽었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부른 안도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에 발끈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시인 한 분이 안타까운 막말 대열에 합류했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유세에서 문 후보를 '북한스타일'이라고 표현한 새누리당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색깔론식 저질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북한 정권에 현금ㆍ달러 등을 다 가져다 바친 정주영 회장과 현대그룹이야말로 '퍼주기'와 '북한스타일'의 주역이자 총 연출 기획자"라고 주장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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