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인수위원 111명 중 76명 고위직 진출
대통령직인수위는 차기 정부 요직의 산실이었다. 노태우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인수위원급 111명 가운데 76명(68.5%)이 청와대나 정부의 고위직으로 기용됐다. 노태우 대통령 때엔 위원급의 진출 비율(87.5%, 8명 중 7명)이 가장 높았고, 요직에 발탁됐다. 당시 정치공보분과 위원이었던 최병렬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쳐 3개 부처 장관(문화공보부, 공보처, 노동부)을 거쳤다. 이번 대선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당시 경제분과 위원이었으며 89년 보건사회부 장관으로 기용됐고, 그로부터 9개월 뒤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됐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기용률이 높았다. 28명 중 24명이나 발탁됐다(85.7%). 김진표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의 초대 재정경제부 장관(경제부총리)에 임명됐고, 이후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다. 국민대 교수(행정학)이던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지명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기용률이 낮았던 건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었다. 27명 중 12명만 진출했다. DJP(김대중·김종필) 공동정부 형태여서 DJ가 발탁해야 할 정치적 자산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YS나 이명박 대통령 때는 평균치(68.8%)의 발탁률을 보였다.
이 같은 현실 때문에 인수위 자체를 예비 내각 성격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동걸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은 "대통령직인수위 선발 과정에서 차기 내각 참여에 관한 확언을 받으면 (인수위원들의) 관료들에 대한 장악력이 높아지고 관료들이 대통령직 인수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종석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이 내각에 들어가는 건 예측 가능성 측면에선 바람직하지만 고위 책임자가 되려면 리더십이나 통찰력 및 전문성 등이 필요한데 이런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자리를 보장하는 건 위험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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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애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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