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 김종인·진념·안대희·김광두 거론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 드러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 전날까지 활동하면서 새 정부 정책기조를 설정하고 정부의 조직·기능과 현황 등을 파악하며 국정의 인수인계를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첫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도 인수위를 통해 걸러지게 된다. 인수위 콘셉트와 인적 구성을 보면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인수위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이 인선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선규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국민 앞에 약속했던 국민대통합과 민생정부, 정치쇄신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인수위의 준비가 이뤄질 것이며 인선이 그런 방향에서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진념·안대희·김광두(왼쪽부터)
가장 큰 관심사는 인수위원장이다. 두 달여의 '1인지하 만인지상'의 '명예직'이기도 한 인수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비전과 정책 구상을 구체화해야 한다. 박 당선인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도 상징성 있는 인물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선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총괄해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거론된다. 물론 김 위원장에 대해 양론이 있다. 선거과정에서 박 당선인과 재벌개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만큼 박 당선인이 기용하기 껄끄러울 것이란 시각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경험과 개혁성을 갖추고 있고 호남 출신이란 상징성도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가 병존한다. 호남 출신의 진념 전 경제부총리,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및 검찰개혁 공약을 담아낸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을 세운다) 공약을 만들고, 박 당선인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장을 맡았던 김광두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도 물망에 오른다.
박 당선인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민주화를 강조해온 만큼 진보개혁 성향의 외부 인사를 파격적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박 당선인은 20일 당선 인사문에서도 "화해와 대탕평책"을 언급하며 "모든 지역·성별·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탕평 내각'을 염두에 둔다면 인수위 인선부터 새로운 인물들을 채워 넣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서울대 송호근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배경이다.
인수위원으로는 박 당선인의 정책을 총괄한 안종범·강석훈 의원 등의 합류가 유력해 보인다. 선거 실무를 지휘한 권영세 전 의원과 이정현 공보단장, 이상일·조윤선 대변인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각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도덕성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시절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영어몰입교육을 강조하며 '아륀지(오렌지)' 발언을 해 국민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어진 조각에서도 '강부자'(강남 땅부자),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맥) 내각이라는 여론에 휘청거렸다. 한 측근은 "이명박 정부 인수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인사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주영·임지선 기자 young78@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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