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1주일전 1~2% 차이면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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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요판] 커버스토리 대선정국 다섯가지 시나리오


▶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1일 남았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기 시작하더니, 7일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섬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도 두 차례의 텔레비전 토론과 북한의 로켓 발사 그리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행보 등 추가 변수도 있습니다. 정치평론가와 여론조사 전문가의 예측을 들어봤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여세를 몰아 압승할까요? 안철수의 뒷바람을 탄 문재인이 극적인 역전승을 이룰까요?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이정희 발언 화제 뿌리면서
티브이 토론이 변수 될 가능성
문은 PK에서 '마의 35%' 넘어야


11월23일 안철수의 사퇴 이후 새로운 국면이 조성됐다. 새누리당의 박근혜와 야권 단일후보 문재인의 본선이 시작된 것이다. 단일화 직후에는 문재인이 박근혜를 살짝 앞서기도 하는 등 각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렸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2.5% 차이로 박근혜가 앞섰다. 당시는 안철수의 '일방적 사퇴'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을 못했다. 단일화를 보고 찝찝하던 차에 (박근혜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나만 찝찝한 게 아니었구나 느끼게 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졌다.

지난 주말 전후에 이뤄진 6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를 종합할 때, 박근혜와 문재인의 지지도 격차는 6.8% 정도였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 기간 안철수가 문재인을 지지했을 때를 가정한 조사를 보면, 부동층과 비지지층 6.8%가 문재인으로 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두 수치가 똑같다. 이를 보면 6일 '안철수 등판' 선언으로 흐름이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간 안철수가 미적거리면서) 시간이 계속 흘렀다. 뒤늦은 문재인 지원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적극적 투표층을 상대로 하면 박근혜와 문재인의 틈새는 더욱 벌어진 상태다.

13일부터 대통령 선거일인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다수 여론조사기관들이 일제히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13일 발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재인이 1~2% 차이로 박근혜를 바짝 뒤쫓고 한두 기관의 조사에서 앞선다면 18대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정도로 문재인이 뒤쫓지 못하면 박근혜의 우세를 뒤집지 못한다.

어쨌든 안철수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함으로써, 문재인은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텔레비전 토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해 지난 대선에서 텔레비전 토론은 변수가 아니었다. 토론으로 흔들리는 지지율은 최대 2% 정도였다. 이 정도면 사실 영향이 없었다는 거다. 하지만 이번 대선 토론은 이정희의 박근혜 공격 등 재밌다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최고 시청률도 34.9%로, 꽤 높게 나왔다. 세 가구 가운데 한 가구가 본 셈이다. 대선 토론 뒤 소셜미디어와 결합하면서 효과가 커졌다. '나꼼수'와 비슷하다. 안철수의 사퇴로 '이번 대선 끝났어' 하는 20~30대에게는 토론이 유희의 대상이 되면서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20~30대의 투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안철수가 뜨면 얘깃거리가 생기고 뒷전에 물러났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그 사람들은 문재인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총선 때 세대별 투표율을 보면 △20대 초반 46% △20대 후반 37.9% △30대 초반 41.8% △30대 후반 49.1%로 모두 50% 아래였다. 하지만 20~30대는 박근혜 대 문재인 지지 비율이 3 대 7이다.

부산·경남 등 피케이(PK)도 주목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문재인이 20~30대에서 많이 앞서고, 40대 초반까지 앞서는 등 전국적인 지지율 양상과 비슷하다. 하지만 50대 이상에서 박근혜가 큰 차이로 압도하기 때문에 전체 지지율에서는 박근혜가 60% 안팎, 문재인은 30% 안팎으로 20%포인트 차이가 난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피케이와 티케이(TK)는 투표 성향을 공유했다. 피케이와 티케이가 갈라질 수 있는 선거다. 문재인은 '마의 35%'를 넘어야 승산이 있다.

2002년 대선 투표율이 70.9%, 2007년에는 64%였다. 2007년에는 야권에 강력한 후보가 없어서 정치에 관심이 있어도 투표를 하지 않은 '진보냉담층'이 눈에 띌 정도로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낮았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68~70%는 돼야 야당이 역전할 수 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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