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합시다] "공감 통해 제 꿈을 찾게 됐어요"

입력 2010. 3. 12. 18:10 수정 2010. 3.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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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인턴 거쳐 로스쿨 입학한 김진씨…인권 관련 사건들 직접 접하며 삶의 지평 넓혀안녕하세요. 공익 인권변호사 그룹 '공감'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김진입니다. 대학 졸업을 코앞에 두고도 진로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초조해하던 지난여름, 블로그를 통해 처음 공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꿈은 사치인 양 그저 실업자 신세를 면하기 위해 허우적대던 저에게 블로그에 소개된 공감의 활동상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지금껏 꿈꿔왔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일들을 그곳에서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법학을 전공하며 변호사가 되고 싶었고, 더불어 살면서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싶었던 저의 꿈을 현실로 보여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6개월에 한 번 있는 인턴 모집 마감일 하루 전! "이건 운명이다"라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지원서를 써내려갔습니다. 쓰면서도 갸우뚱한 것이, 자기소개서 양식이 어딘가 달랐습니다. 다 쓰고 난 지원서에는 제 나이·성별·학벌·학점, 심지어 영어 점수까지 어느 것도 기재돼 있지 않았습니다. 외적 조건이 아닌, 인권에 대한 관심과 인권 관련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인턴을 선발하겠다는 고집이 신선했습니다.

그렇게 운명적으로 합격해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인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변호사들이 의기투합해 퇴근도 주말도 잊은 채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제 가슴도 뛰었습니다.

공감은 언론에 자주 소개됐던 베트남 여성의 현대판 씨받이 사건, '미네르바' 구속의 근거가 된 전기통신기본법에 대한 헌법소원, 지방의회의원의 부당이득 환수를 위한 주민소송, 조선적 재일동포 입국 거부 취소 청구소송 등 공익·인권과 관련한 많은 사건을 무료로 변론하고 있습니다. 인턴들도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의견서를 작성합니다. 필요한 경우 주제와 관련한 외부 토론회에도 참석하고, 세미나를 통해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직접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일 아침 인권 뉴스 클리핑을 통해 인권 동향을 파악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건은 직접 연락해서 돕기도 하는 적극적인 자세는, 공감이 얼마나 생명력 넘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저도 지난 5개월 동안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건을 접하고 이에 대해 능동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자료 검색과 평가, 장애인 인권 법안 검토, 재개발 지역 세입자 주거이전비 소송 상담, 직장 내 성희롱 실태 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우리 주변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어렵고 힘든 이들의 손을 맞잡아주는 공감 같은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년간의 인턴 활동을 마무리하는 즈음에 뒤돌아보니, 공감에 힘을 보태기보다는 오히려 많은 걸 배운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공감을 통해서 저의 꿈을 찾게 되었고, 3월에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그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저도 공감의 변호사님들처럼 낮은 곳에서 따뜻한 인권 감수성을 가지고 운동하는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공감, 참 고맙습니다." 공익 변호사 그룹 '공감'

비영리로 운영하면서 공익 활동을 본업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공익 변호사 모임입니다. 공감은 여성·장애인·이주노동자·난민·노인·아동·성소수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침해와 차별적 관행, 공익에 반하는 불합리한 법제도 등의 개선하기 위해 연구조사, 공익소송, 법률자문, 인권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송 수임료를 받지 않고, 후원인의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됩니다. 변호사 7명을 포함해 9명이 일하고 있으며, 1년에 두 차례 각 20명의 인턴을 선발합니다. 인턴은 꼭 법학 전공이 아니어도 가능하며, 실제로 다양한 전공자들이 지원·활동하고 있습니다. 인권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관련한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부를 통해서도 공감의 아름다운 뜻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kpil.org, 블로그 withgonggam.tistory.com, 문의 02-3675-7740.

'운동합시다'에 참여하세요

< 한겨레21 > 의 새해 캠페인 '운동합시다'에 참여하세요. 시민운동 참여 사연이나 활동기를 소개하는 '운동을 찾은 사람들'(운찾사), 시민운동 참여와 관련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가슴팍 도사', 주목할 만한 시민단체를 소개하는 '좋은 단체를 소개합니다'(좋단소)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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