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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마당]전국체전, 규모 확대 국민대축제로

경향신문 | 이용복 대한택견연맹 상임부회장 | 입력 2009.11.05 17:47

 




전국체육대회의 축소방안을 두고 체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전국체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체육회 전국체전위원회는 10월21일 규모의 비대화와 경기력 저하라는 지적을 받았던 전국체전 개혁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서 기존 세부종목 축소와 일부 기록종목의 기준기록제 도입 등으로 군살을 빼고, 종합채점제 폐지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과열경쟁을 방지하고 경기력 향상을 기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1920년 시작된 전국체전은 시·도민의 애향심을 고취하는 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체전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참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커졌다. 또 시·도 간 과열경쟁으로 지방 간 불화, 종목 육성 불균형에 따른 종목 간 불화, 학생 선수의 학업경시 풍조 조장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자 이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비등해졌다. 따라서 체육회가 체전 개혁의 의지를 비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종합채점제가 폐지된다면 애향심을 바탕으로 하는 체전에 대한 지자체의 열의가 식을 것이 뻔하다. 경쟁의 열기를 냉각시키려는 발상은 체전의 본의를 왜곡하고 순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세부종목 축소 안은 세부종목을 늘려줄 것을 요구해온 경기단체들의 입장과 배치된다. 일부에서 비 올림픽 종목을 퇴출시킨다는 설이 나와 해당 종목과 체전종목 채택을 기다리던 종목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씨름, 궁도, 택견 등 전통종목을 포함한 대여섯 개의 비 올림픽 종목을 희생시켜 얻는 효과는 미미하다. 덩치를 줄일 것이 아니라 군살을 근육으로 대체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엘리트 체육이 전국체전 순위경쟁을 목표로 하는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는 실정에서 체전 종목에서 제외된다면, 그 종목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과 같다. 체전 참가를 희망하는 전 종목을 수용하고, 경기단체가 요구하는 대로 세부종목 수를 늘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제안을 모두 수용하려면 지자체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먼저 체전의 격년제 개최를 검토해볼 수 있다. 또 고등부를 소년체전에 포함시키고 전국학생체육대회로 격상해 격년 개최하면 된다. 이 방안대로 하면 전국체전을 매년 개최하는 효과와 함께 체전을 홀수 연도에 실시함으로써, 짝수 연도에 열리는 올림픽·아시안게임과 겹치는 것도 피할 수 있다. 전국체전이 국민통합과 국가경쟁력의 동력이 되는 국민 대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규모를 더 확대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이용복 대한택견연맹 상임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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