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쯤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은 매우 암울했다.
기업들의 뼈를 깎는 생존 노력, 정부의 팽창적 통화재정 정책과 더불어 환율 상승 등이 어우러져 우리는 1분기부터 예상외로 빠른 경기 회복을 이루고 2분기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 개선 속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회가 발간한
국정감사 정책현안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에 4%대로, 올해에는 3%대로 떨어졌다고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고부가가치로 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그 저변에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개별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무한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평평한 지구' 위에서 살아남아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은 필수불가결하다. 이와 같은 혁신의 주체는 직원들이지만 관련 투자는 다른 지출 항목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아 아쉬움을 더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CEO들도 혁신과 창의가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살아남아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러한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국내외적으로 각종 규제 완화와 철폐, 정보기술(IT) 확산에 따른 제품 정보에 대한 신속한 유통 등으로 인해 '창조적 파괴'인 혁신을 강조한
슘페터의 경쟁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즉 경영 환경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고, 변화 경영이 화두가 된 지도 오래전 일이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직원들이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일종의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CEO의 긴 안목에 바탕을 둔 배려와 투자로 직원들이 시대 조류인 빠른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청년들은 취업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중소기업들은 필요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체계적인 교육과 보상 등 인사관리 시스템을 통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본다.
세계적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직원들은 끊임없는 혁신에 목말라 한다. 이 같은 직원과 직장 분위기는 당장에 효과를 볼 수 없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전문화와 직업의식을 위한 교육 투자에 나선 결과다.
변화를 이해해 창의와 혁신 의지가 고조되면 마지막으로 이를 제품과 서비스로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 같은 기술혁신은 단순히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편리함과 만족도를 높여주는 기술개발이어야 한다. 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은 고객 눈높이보다 너무 많이 앞서 가서도 안 된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1년 동안 혹독한 경기 불황 속에도 대부분 우리 중소기업들은 잘 버텨 왔다. 다소나마 나아지고 있는 국내외 경기 회복이 금리 인상과 환율 하락, 원자재가격 상승 등 중소기업에 불리한 방향으로 이어질 것 같아 걱정이지만, 이 같은 반복적인 경영 위협 속에서도 우리 중소기업 CEO들은 여기까지 성장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소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직원에 대한 교육 투자를 늘려 계속되는 경영 위협을 직원들과 공동으로 대응하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최고경영자와 모든 직원이 회사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에 대한 선행투자가 직원에 대한 교육이고, 이것이 최고경영자의 혁신 의지다.
[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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