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정남의 '천안함 北소행' 지적, 從北세력은 듣고 있나

기자 2012. 1.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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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17일 사망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천안함·연평도 도발은 북한 권력의 핵(核) 보유 및 선군(先軍) 폭압체제 유지를 위한 필요성 때문에 자행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주로 중국에 머무르고 있지만 북한 김정일의 '보호와 지원'을 계속 받았던 만큼 북한 내부 사정을 깊숙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는 2004년부터 100여회의 e메일을 주고받고, 지난해에는 두차례 만났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정남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서해5도가 교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 선군정치 모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이라고 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도 "북조선 군부가 자신들의 지위와 존재의 이유, 핵 보유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저지른 도발"이라고 설명했다.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하는 국내 종북(從北)세력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들이다. 천안함 폭침 당시 민주당 추천 진상조사위원은 "좌초에 따른 해난사고"라고 주장했고, 민주노동당의 최고위원은 "미국과 이명박 정부의 조작음모"라고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0월 선거운동 당시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됐다"며 '한국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정남은 "3대세습은 세상의 웃음거리"라면서, 심지어 김정일조차 "세습은 나와 아버지(김일성)의 업적을 망칠 것"이라며 반대했으나 현실적 사정 때문에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의 장남조차 이렇게 말하는데 아직도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으로 보지 않고, 연평도 포격은 한국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3대세습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면 스스로 반(反)대한민국 세력임을 시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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