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르웨이 근본주의적 狂信者가 던진 충격

2011. 7. 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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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에서도 가장 평화스러운 국가로 여겨지던 노르웨이 에서 지난 22일 온 세계를 경악시키는 연쇄 테러가 발생해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후 3시 반쯤 총리 집무실이 있는 오슬로 의 정부청사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7명이 숨졌고, 2시간쯤 뒤엔 오슬로에서 30㎞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열리고 있던 집권 노동당 청소년캠프장에 테러범이 나타나 총기를 난사해 85명이 죽고 5명 이상이 실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노르웨이 태생인 32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두 테러에 모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용의자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이며 "정치적 성향은 우익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 경찰의 발표다. 본인은 페이스북에 무슬림 이민자를 촉발시킨 유럽 다문화주의를 비판하면서 이번 범행 동기와 준비과정을 밝힌 '선언문'을 남겼다. 노르웨이에 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의 참사가 벌어진 것은 용의자의 정치적·종교적 극단주의 때문이라고 유럽 언론들은 분석했다.

세계는 2000년대 들어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벌인 테러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종교, 한 종파의 극단주의나 근본주의는 다른 종교, 다른 종파를 자극해 폭력적 극단주의를 다른 영역으로 전염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정치적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근본주의자나 극단주의자들은 국가가 거대 악의 지배를 받고 있고, 모든 것이 음모라고 보며, 따라서 상대를 증오하고, 광신적(狂信的) 폭력에 매달린다"고 했다. 공동체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은 국가 제도 안에서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거부한다.

한국 사회도 이런 극단주의에서 벗어난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다. 종교적·이념적 근본주의자들이 벌이는 극단적 행동과 소동은 증가일로다. 그들이 내뱉는 음모론과 증오심 그리고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은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지수(指數)를 염려하게 만들 정도다. 100만명을 넘어선 외국인 근로자들이 유입된 우리 사회는 다문화·다종교 사회로 들어서는 문턱을 밟고 있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폭력적인 극단주의를 얼마나 건강하게 막아낼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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