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영삼 前대통령의 아름다운 기부

2011. 1. 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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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 등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어제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에게 신년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죽으면 끝나는 것이고 영원히 못 산다"며 "내가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줄 필요가 없고, 재산을 환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은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거제도 생가는 거제시에 기부될 예정인데 가치가 모두 5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의 전재산 기부는 선진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김 전 대통령 선행은 전직 대통령과 가족이 뇌물과 비리 혐의 등으로 퇴임 후 처벌받고 심지어 자살하는 비극까지 벌어지는 우리의 안타까운 정치 현실과 대비돼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더구나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재산의 사회환원은커녕 재임 중 조성한 막대한 비자금 탓에 법원에서 부과받은 추징금 중 각각 1672억여 원과 300억원을 납부하지 않고 버티고 있음을 볼 때 더 빛이 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을 실천해 이미 재산 대부분인 331억원을 본인 호를 따 설립한 '청계재단'에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직 대통령까지 전 재산을 내놓기로 했으니 정치 풍토와 정치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평생 힘들게 모은 재산을 내놓는 선행이 아주 드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부문화가 아직 광범위하게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특히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은 선진국과 큰 격차가 있다.

얼마 전에도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69억달러(약 8조원)로 추정되는 본인 재산 절반을 자선 사업에 기부하기로 공개 약속했다. 이렇게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기부서약 운동에 동참한 억만장자가 벌써 17명이나 된다고 하니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렵게 모은 재산을 내놓는 것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정치인과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은 더욱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는 자라나는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가의 장래도 한층 밝아지게 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기부가 그런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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