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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교생 입학사정관제 스펙이 조작되다니

경향신문 | 입력 2009.11.03 01:16

 




경기도의 한 고교에서 특정 학생의 스펙(대학이 요구하는 입학자격) 쌓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학생은 자필이 아닌 독후감으로 학교 독서감상문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한 학기에만 6~7개 상을 받는가 하면, 학교 간부수련회에 참가한 날 8시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조작됐다고 한다. 게다가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평소 전교 40~60등 하다가 한자릿수로 뛰어올라 성적 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학교 측이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 특별히 배려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살 만하다.

최근 대학 입학사정관제는 새로운 학생 선발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수학생을 뽑으려는 각 대학의 욕심과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이 맞물리면서 대학들이 앞다투어 이 제도를 도입·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누차 강조했듯이 입학사정관제는 공정성과 신뢰도가 없으면 결코 정착될 수 없다. 내신이나 수능 성적 같은 정량적 평가보다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적성, 인성에 대한 정성적 평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만의 노력으로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란 어렵다. 전국의 각 고교부터 학생들의 스펙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 고교에서 학생들의 수상 실적이나 봉사활동시간 등이 조작된다면 입학사정관제는 뿌리내릴 수 없을 것이다. 시행 초기인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일선 교사나 학생들의 신뢰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생겨 걱정이다. 드러나지 않은 유사 사례가 있을 개연성도 높다.

입학사정관제는 점수 위주의 대학선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대학은 대학대로, 각 고교는 고교대로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고교는 특별감사를 실시해 비리가 있으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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