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여행 경비 '일본의 3.7배'라니

입력 2008. 7. 30. 12:55 수정 2008. 7. 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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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달러였던데 비해 한국은 65억달러로 그 차이가 무려 35배에 달했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도 이미 일본을 추월한 상태이다.

우리는 흔히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우리의 4.5배, 우리의 대일 무역 적자폭이 연간 25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국력의 차이를 안타까워한다. 이에 더해 두 나라간 경상수지 적자폭이 크게 벌어져 가고 있는 추세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ㆍ일 경상수지 변동 추이'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0년 이래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비해 일본은 1.8배 불어났다. 한국은행은 그 이유로 우리 국민들이 소득 수준에 비해 해외여행(유학 포함)을 지나치게 많이 했기 때문으로 꼽고 있다.

일본의 여행수지 적자폭은 2000년 285억1000만달러에서 작년 171억달러로 줄어든데 비해 우리는 지난해 지출한 돈이 208억9000만 달러로 150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났다. 국내 총생산에 대비한 한국의 여행지급액은 2.2%로 일본의 0.6%에 비해 3.7배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소득 수준에 비해 과분한 해외여행 경비만 줄여도 아쉬운 대로 서비스 수지의 상당 부문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지적이다. 일본은 해외여행 씀씀이를 절약하고 있을 뿐더러 비자 면제, 완화 등의 해외 관광객 유치 노력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실천의 차이도 심각히 반성해야 한다.

올 들어 우리 경상수지는 5월까지 연속 적자 행진으로 6월 말 현재 53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간 쌓아온 조그마한 흑자 기조마저도 무너질 판이다. 연간 여행수지 적자 150억달러가 균형을 이룬다면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불요불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국민의 자각이 절실히 요망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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