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북미 게임시장 공략의 열쇠

2008. 5. 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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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최 아웃스파크 대표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한민족 3대 발명품' 중 하나로 불리며, 세계 게임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한지 이미 오래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일류 한국 상품전에도 당당히 포함돼, 우리나라의 대표 상품으로 전시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경쟁구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보고,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외 시장 진출 없이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의 게임사들은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고, 국내 무대를 넘어 더 큰 세계시장에서도 호평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의 많은 게임사들이 미국, 중국, 일본 등 더 큰 시장을 목표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아웃스파크도 그 중 하나이다. 아웃스파크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유망한 온라인 게임들을 발굴해, 북미지역을 포함한 영어권 국가에 배급하는 퍼블리싱 전문기업이다. 국내 게임개발사 온스온소프트의 MMORPG `피에스타'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이후, `젠온라인(미국 서비스명: Secret of Solstice)'과 플래시 게임 `비비빅'을 퍼블리싱 했다.

한국의 게임사들이 북미 게임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게임시장은 중국시장 다음으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매년 30~40% 성장이 예상되는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캐주얼 게임시장은 2012년까지 1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현재 미국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한국의 2001년과 비슷하게 업체 간 경쟁으로 요금 인하와 고객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질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 게임시장을 공략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무엇일까? 바로 철저하게 계산된 현지화이다. 한국의 게임업체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끌어내는 장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기획력 면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한 장르가 성공을 거두면 그 장르만을 되풀이한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철저한 현지화란 개발 단계에서부터 북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모든 기획이 진행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북미 게임시장은 단순한 텍스트 영문화로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차별화 된 스토리라인과 플롯, 과도한 노동이 필요 없는 게임 플레이, 멀티 태스킹 이용자를 위한 500MB 이하의 클라이언트 등 미국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5분 안에 게임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게임'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초보 게이머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플레이, 손쉬운 레벨업과 명확한 보상 체계를 통해 게이머를 쉽게 유입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소위 마니아용 게임만이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있으나, 북미 시장에서는 한국의 하드코어 마니아용 게임은 지나치게 어려워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시장에서 `메이플 스토리'의 성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북미 게임시장 공략에 있어서 중요한 키워드는 커뮤니티 활성화이다. 북미 게임 이용자는 게이머간 커뮤니티 형성뿐만 아니라 게임마스터(GM)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먼저 북미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게임마스터가 주도적으로 게이머들과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수록, 커뮤니티 전문가가 게임을 지속적으로 관리할수록 게임의 승산이 높아질 수 있다.

폐쇄성으로 대표되던 북미 온라인 게임시장은 지금 아시아 게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향후 12~15개월이 지난 이후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만큼 북미 온라인 게임시장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고, 전 세계 게임 업체들이 공략하고 싶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그러나 국내 무대를 벗어나 단순한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전에 철저한 현지화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온라인 게임은 경계와 국적을 가리지 않는 전 세계인의 놀이이다. 게임과 같은 문화콘텐츠 시장에는 성역이 없으며,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금은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노력으로 게임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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