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 한복판 세종대로가 누더기라니

2013. 11. 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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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장 옆 세종대로가 누더기 신세라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수많은 사람과 차량이 지나다니는 서울의 중심 대로인 데다 주말에는 줄 이은 축제와 행사로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 수도의 얼굴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465억원을 들여 2008년 8월 이곳에 광장을 세우면서 아스팔트를 걷고 돌 블록으로 이뤄진 포장도로를 설치했다. 역사성·상징성과 더불어 미관을 고려해서다.

 하지만 돌 포장도로는 크고 작은 침하와 파손이 계속 발생해 현재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3일 휴일을 맞아 '보행전용거리'로 변신한 세종대로를 직접 걸었더니 수십 군데가 침하되거나 파손된 상태였다. 일부는 상당히 깊이 패어 위험해 보였다. 심지어 건널목 바닥에도 상당한 지반침하가 곳곳에 보여 자칫 보행자가 발이 걸려 넘어지거나 발목을 접지를 수도 있을 정도였다.

 감사원이 이미 지난해 7월 이 도로의 부실 설계와 관리 소홀을 지적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애초 돌 블록 사이를 모래로 채우려던 시공사 계획을 서울시가 모르타르를 쓰도록 설계 변경을 요구했는데 당시 교통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를 제대로 따지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감사원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서울시는 기술적으로 완전한 대책이 없다며 하자보수 공사만 조금씩 해왔을 뿐이다. 그렇다면 보수라도 부지런히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관련 예산을 확보했어야 한다. 애초에 이 도로는 광화문 광장의 상징성에 맞춰 내구성보다 미관을 중시해서 돌 포장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세종대로를 그 위상에 걸맞게 안전하고 깔끔하게 보수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시민이 불편해 하고 위험을 느끼지 않는가. 누더기 도로는 시민의 자존심까지 상하게 한다. 아울러 이 도로에 대한 자동차 주행 속도와 중량, 통행량을 합리적으로 제한해 도로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노력도 함께 펼쳐야 한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보기에도 흉한 세종대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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