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2011 TV는 온통 오디션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TV에서의 오디션 트렌드는 현재 정점에 올랐다.
'슈퍼스타 K'의 인기에 자극받은 후발 프로그램들이 후보 모집 광고를 쏟아내면서 방송되기 전부터 이미 지칠 지경.
과연 이 트렌드가 언제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오디션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을 통해 수입 방영되면서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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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1명씩 탈락되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포맷이다 보니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다음 회가 궁금해져서 또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무명의 출연자가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는 스토리도 만나게 되니 고정 시청자들을 늘리기 쉽다.
따라서 모델, 디자이너, 인테리어 전문가, 요리사, 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스타를 뽑는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수입되었으며, 그 가운데 '도전! 수퍼모델'과 '프로젝트 런웨이'는 한국판으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오디션 트렌드가 공중파 채널까지 넘어오도록 기폭제 역할을 한 건 '슈퍼스타K'.
'아메리칸 아이돌'을 벤치마킹한 '슈퍼스타K'는 시즌1로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작년에 방송한 시즌2로 공중파 채널을 위협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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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디션이라는 포맷의 강점에 주목한 MBC는 이에 멘토 형식을 덧입혀 '위대한 탄생'을 내놓았다.
뒷북이라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승부욕 강한 한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무리 없이 끌어내며 순항하는 중.
그런데 MBC는 '위대한 탄생'으로 만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디션이라는 이 아이템에 올인하기로 했다.
드라마왕국이라는 옛 타이틀도 빼앗기고 '무한도전'을 제외한 예능 프로그램들의 저조한 성적으로 시청률에 목말라 있던 MBC는 이를 시청률을 회복시켜줄 돌파구로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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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으로 개명을 한 '일밤'의 새 코너로 아나운서 공개 오디션 '신입사원'과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내세웠는데 기존 코너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를 단박에 폐지하고 야심 차게 꺼내놓는 신작이라 하기엔 어쩐지 급하게 서두른 감이 있다.
한 스태프의 트위터를 통해 '뜨거운 형제들' 폐지 계획이 본의 아니게 미리 알려지자,'일밤'을 대신 채울 코너로 아나운서 오디션과 함께 미국의 '댄싱 위드 더 스타즈'를 본 딴 춤 대결 쇼가 예정된 것처럼 보도가 흘러나와 혼선을 빚은 바 있다.
그러다가 이를 사실 무근으로 바로잡은 후 나온 것이 '나는 가수다'이다. 오디션은 아니지만 출연하는 기성 가수들이 퍼포먼스에 따라 매주 한 명씩 탈락되고 교체되는 서바이벌 포맷이기 때문에, 결국 일밤은 새로운 두 코너 모두를 현재 뜨고 있는 형식으로 바꾼 셈.
어찌됐든 MBC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공중파 채널 가운데 먼저 치고나가자 KBS, SBS도 이에 가세했다.
SBS는 연기자를 선발하는 '기적의 오디션'을 6월 방송 목표로 제작 중이며, KBS는 가수를 제외한 연예인을 뽑는 '스타오디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상파 채널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엠넷은 '슈퍼스타K'의 시즌 3에 착수했고, 케이블 오락채널 TVN은 '코리아 갓 탤런트'와 '오페라 스타 2011'을 준비했다.
'코리아 갓 탤런트'는 폴 포츠, 수잔 보일을 배출한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한국판이며, '오페라스타 2011'은 영국 '팝스타 투 오페라스타' 포맷으로 기성 가수들이 오페라 주인공이 되어 아리아를 부르는 내용이다.
단순한 노래 대결인 일밤의 '나는 가수다'에 오페라라는 요소를 가미했다고 볼 수 있어 좋은 비교가 될 듯.
조금씩 다른 내용이지만 결국은 모두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스토리. 과연 시청률은 어떤 결과를 보일까.
일단 방송 초기에 눈길을 끄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나운서 오디션 '신입사원'의 경우도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해온 구직자들의 거부 반응, 출연자들에게 요구한 각서 논란 등 각종 우려가 잇따르고 있지만 호기심으로 보는 시청자들은 어느 정도 모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점차 식상함을 느끼고 이탈할 시청자들의 증가 속도. 굳이 방송을 보지 않아도 연예 뉴스 속보만 보면 누가 탈락했는지 궁금증은 해결될 테니까.
허각, 존박과 같은,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싶은 후보자를 확보하면 안전하겠지만 같은 풀을 두고 싸우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얼마나 매력적인 예비스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 혼탁한 형국에 새로 개국하는 종편채널의 프로그램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가세를 할지.
이 오디션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후 가을경엔 시원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시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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