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경제학, 현실에 말을 걸다

2009. 7. 2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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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위험을 무릅쓰고 서쪽으로 간 이유는?

'경제학, 현실에 말을 걸다'에 의하면 정답은 '돈'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스페인 여왕 이사벨과 맺은 계약에 의하면, 콜럼버스는 자신이 발견한 토지의 영주가 될 수 있고 그곳 재물의 10분의 1을 소유할 수 있었다. 저자는 화폐 탄생의 배경이 되는 황금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콜럼버스를 끌어들인다.

이처럼 이 책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제학을 쉽게 설명한다. 화폐제도, 실물경제,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등 경제 전반을 다루지만 결코 어렵지 않다. 오히려 읽다 보면 한 개그우먼의 말처럼 "경제학, 참 쉽죠잉"이라는 탄성이 나온다.

'왜 다음에 어떤 것을 살펴봐야 하는지' 차근차근 문답하듯 책을 풀어가는 구성도 좋다.

저자는 '경제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 일단 '수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그 다음에는 '일자리'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이를 이해시킨 다음 '경제 성장'이란 수요에 맞춰 생산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명쾌한 정의를 내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저자가 '톱니바퀴처럼 인과 관계를 정확히 맞춰 설명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톱니바퀴 같은 인과 돋보여

경제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다양한 경제학자의 이론과 통계를 근거로 한다. 이는 가끔 등장하는 저자의 주장에 설득력을 배가할 뿐 아니라,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과 통계까지 섭렵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경제학 이론의 역사도 개략적으로 훑어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책 초반부에는 현실과 괴리가 있는 딱딱한 경제 서적으로 오해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 읽다 보면 경제 지식과 현실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덧붙여 저자는 마샬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명언 "사회가 겪고 있는 고통에 맞서 자신의 능력 일부분이라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냉철한 두뇌와 따듯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소중하게 품고 있는 야망이다"를 서문에서 인용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가 책을 집필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바야흐로 경제학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까막눈으로 살아가는 것과 다름없는 시대가 찾아왔다. 사회 현상의 주체적 판단을 위한 기초 경제 지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문희철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15호(09.07.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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