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미국 달러의 지위가 추락하고 있다.
미국을 대적하는 강대국 중국과
러시아는 달러 외
기축통화의 다양화를 요구하는가 하면 미국과 인접한 남아메리카는 국가간 거래에서 달러를 아예 배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1일 보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기축통화 다양화 등을 포함한 국제통화 시스템의 변화 필요성을 제기할 전망이다.
윈자바오는 지난달 28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면담을 갖고 "지금은 다양한 통화를 통해 국제통화 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푸틴의 발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지난달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선 "중국은 경제 순항을 통해 세계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높아진 중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중국은 1조9000억달러의 세계 최고 외환보유액을 자랑하고 있다. 러시아(5000억달러)는 일본(약 1조달러)에 이은 3위 달러 보유국이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발언은 반세기 이상 달러로 기축통화의 지위를 누려온 미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엔 주춤하고 있지만 연간 10% 내외의 경제성장률로 아시아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은 특히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에서 자국의 지분을 더욱 요구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예측했다.
남미 대륙에서는 국가간 거래에서 달러화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브라질과 칠레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지난달 27일 긴급 확대회의를 열고 메르코수르 회원국간 무역거래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와의 무역거래에서도 달러화 대신 상호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남미 대륙은 달러화 배제로 달러 경제권에서 부분적으로 비껴나 환차손을 줄이고 국가간 통상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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