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對중국 수출 年1조엔 감소..토요타 수출 전면 중단
[머니투데이 최은혜기자][(상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영토분쟁으로 일본의 대(對) 중국 수출이 연간 1조엔(약 14조4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토요타 자동차는 중국으로의 완성차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반일감정 고조…중국 수출에 타격
일본 다이와종합연구소는 26일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의 영향으로 일본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수출액(12조4800억엔)의 8%인 1조엔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수출 감소에 따른 생산 타격으로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8200억엔(약 11조8085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반일시위에 따른 중국 내 공장의 조업 중단, 중국 정부의 일본 상품 통관 엄격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에 따른 영향을 추산한 것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면 부품과 기계 등 제조업체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 협력 기업을 포함한 전체 생산 감소액은 약 2조20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 토요타자동차는 영토분쟁에 따른 일본차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공장 가동을 10월 한 달간 멈추고, 중국 판매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생산 완성차의 대중국 수출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는 지난해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든 약 80만대의 자동차를 비롯해, 일본 공장에서 완성차 형태로 수입해 판매한 9만8000대 등 총 88만대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팔았다.
그러나 중일 영토분쟁 격화로 일본차 수요가 감소하자 토요타가 고육책으로 완성차의 대중국 수출을 전격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특히 중국이 일본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제품의 통관절차를 강화함에 따라 부품공급 차질을 우려한 토요타가 부품 재고관리 차원에서 중국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타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에 맞춰 휴가를 늘리거나 일부 공장에서는 주야간 교대 근무를 주간 근무로만 운영하는 등 종업원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작업만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中·日 관계 악화 "日 기업 경영에 영향" 74%
일본 기업들도 영토분쟁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 상공회의소가 회원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중일 관계 냉각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특히 16%는 벌써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수출·입의 정체·지연에 의한 것이 1, 2위를 차지했다.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당국에 의한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은 중국과의 사업이 정체를 겪으면서 일본이나 아시아 등에서의 대체 생산, 영업, 부재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한 매출의 영향에 대해서는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2.7%,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46.8%에 이르렀다. '거의 영향은 없다'는 대답은 31.5%였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고마쓰(건설기계업)의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33% 하락했다. 중국 마케팅에 주력하는 닛산자동차의 주가는 18%, 혼다자동차는 11% 각각 빠졌다.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화학, 미쓰이상선의 주가는 20∼40% 하락했다.
BNP파리바증권은 중일 관계의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은 수출이 둔화하고, 중국은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정체되면서 산업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관광객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연간 141만명인 중국 관광객이 절반 정도 줄어들 경우 GDP는 1100억엔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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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은혜기자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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