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So Hot!] 해상보험사들 "해적 직접 잡겠다"

입력 2010. 9. 28. 17:39 수정 2010. 9. 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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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못 막겠다면 우리가 직접 해적을 잡겠다."

소말리아 북부 해역인 아덴 만 등에서 해적의 활동이 날로 흉포해지고 요구하는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영국의 해상보험업계가 '사설 해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해적들에게 인질들의 몸값으로 1억 파운드(약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등 보험사들의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화물선 납치 등으로 손실이 커진 영국 보험사들은 '사설 해군'을 모집해 경비선 20여대를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해역 영국 기지에 배치할 계획을 갖고 영국 국방부와 외무부 등과 협의 중이다.

선박을 납치하는 피랍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함대를 포함한 다국적 해군들이 소말리아 해적을 감시하는 경비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해적 선박은 두 배로 늘었고 여전히 16척의 배와 354명의 선원들이 해적에게 억류돼 있다. 인질 1명당 몸값은 400만 달러에 달하고 평균 억류기간도 117일에 달하는 등 보험업계의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해적들이 요구하는 몸값 역시 2007년 30만∼50만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500만~2,000만 달러까지 뛰었다.

세계 상업용 운송 차량의 14%의 손해보험을 담당하는 신 울러슨 자딘 로이드 톰슨(JLT) 그룹 사장은 "점차 늘어나는 해적들의 위협과 해운사들의 보험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전례가 없는 '사설 해군'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사설 해군은 약 5,000척의 배를 호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설 해군은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고 명확한 교전 규칙을 지키면서 다국적군의 통제 아래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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