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폭락장에 베팅..'블랙 스완' 대비상품 잇단 투자

입력 2010. 8. 22. 18:31 수정 2010. 8. 2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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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 등을 염두에 둔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블랙 스완' 같은 대폭락이 왔을 때 오히려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특히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S&P500 지수는 2008년 9월12일 이후 2009년 3월9일까지 46% 폭락했다. 통계학자들은 이를 두고 이례적인 수익분포로 정규분포상의 측면 곡선이 상승한다고 해서 '꼬리 리스크(tail risk)'라고 부른다.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랙 스완 투자전략을 소개하며 발빠른 기관투자가들과 헤지펀드들이 변동성이 큰 침체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리서치사에 따르면 올 들어 캐풀라,파인리버캐피털 등 20여개 헤지펀드가 블랙 스완 투자를 위해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장이 폭락해야 돈을 버는 펀드다. 세계 최대 채권회사인 핌코(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최근 글로벌 멀티-에셋 펀드를 통해 리스크 헤징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 자금의 일부를 옵션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시장이 폭락할 때 일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는 '풋 옵션'도 인기 상품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시장이 폭락하지 않으면 만기 때 아무런 가치 없이 소멸하게 돼 투자자 입장에서는 옵션 매수 비용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자산운용회사인 브린톤 이톤사는 도이체방크의 에메랄드라는 구조화 상품을 활용해 블랙 스완 위험을 예방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에메랄드는 각종 지수와 연관된 파생 상품으로 일정 기간 내 변동성이 클수록 더 많은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리스크 위험 관리를 가르치는 켄트 스메터스 교수는 현재 일반투자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블랙 스완 예상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맞아도 최대 손실 규모를 10%로 제한하고 시장이 상승하면 그대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상품이다. 그는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블랙 스완' 저자인 나심 탈레브는 시장이 불확실할 때는 중간 위험(median risk)을 택하지 말고,투자금의 85~90%는 지극히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옵션 등 투기적인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 같은 투자전략은 대체로 약간 손실을 보도록 설계돼 있지만 시장이 폭락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강점이다.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블랙 스완검은 백조라는 뜻의 '블랙 스완(black swan)'은 2007년 나심 N 탈레브가 쓴 책의 제목으로 △9 · 11 무역센터 테러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같이 발생 가능성은 극도로 낮으나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킨다. ◆꼬리 리스크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투자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을 뜻한다. 이례적인 수익 분포가 여러 차례 나타나면서 정규분포상의 측면 곡선이 상승하는데 통계학자들은 이를 '꼬리 리스크(tail risk)'라고 부른다. ▶ 버냉키 이번엔 무슨 말 할까…'잭슨 홀'에 쏠린 눈 ▶ 폭스콘, 中직원 130만명으로 늘린다 ▶ 印尼, 내년 전기료 15% 인상 추진 ▶ "美ㆍ英ㆍ佛 신용등급 떨어질 날 머지않았다" ▶ [불 붙는 글로벌 환율전쟁] 거꾸로 가는 원화…원ㆍ달러 환율 1100원대 무너질 수도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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