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가는 미국..벌벌 떠는 도요타

양미영 2010. 2. 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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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다 사장 결국 출석..前 변호사 문건제출도 요구돼

- 일부에선 도요타 옹호론 제기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도요타 사장이 결국 성난 미국에 굴복했다. 미국 청문회 출석을 꺼렸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오는 24일 예정된 미국 하원 청문회 출석을 수용하면서 그동안의 소극적 행보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여기에 도요타의 결함 은폐를 주장했던 도요타의 전 변호사에 도요타의 내부 문건 제출에 대한 소환장까지 발부되며 도요타에 대한 맹공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일부 의회 의원들은 경제 타격을 우려해 도요타를 옹호하고 나서 도요타에 불 붙은 미국의 분노를 일부나마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도요다 사장 "진작에 출석 수용 했어야"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도요다 사장은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 청문회 출석 불가 의사를 밝혔다. 북미 법인 사장이 관련 사안을 더 잘 알고 있는 적임자라는게 이유였지만 미국이 책임 추궁을 위해 퍼부을 집중포화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이같은 발언 이후 미국 의회와 언론은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였고 미국 하원이 공식적으로 청문회 출석을 요청하자 도요다 사장은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 불과 이틀만에 번복한 것이다.

도요다 사장은 대규모 리콜 직후 대중 앞에 신속히 나서지 않으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고 2주 사이 3번의 기자회견을 열며 이를 잠시 만회하는 듯했지만 청문회 출석을 회피하며 실망을 더 키우는 꼴이 됐다.

특히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에 이어 코롤라 모델의 핸들 시스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태가 좀처럼 진화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 벼르는 美 의회 의원들..맹공 예상

스스로 자충수를 둔 도요다 사장은 오는 24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상당한 비판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 미국 의회 의원들은 도요다 사장의 출석에 앞서 결함 은폐를 주장했던 도요타 전 변호사에 관련 내부 문건 제출 소환장을 발부했다.

최근 도요타의 차체 결함 은폐를 주장한 드미트리 빌러 전 변호사는 지난 2007년 도요타를 떠날 당시 6000건에 달하는 문건을 들고 나왔고 도요타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벌여왔다. 의회는 청문회 전날인 오는 23일 오후 5시까지 문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도요다 사장에 앞서 짐 렌츠 미국 판매법인 사장 역시 23일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예비전을 치를 예정이다.

◇ 도요타 옹호론도 세 형성

도요타에 대한 비판의 물결이 워낙 거세지만 도요타를 옹호하는 의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이 필요이상으로 도요타 때리기에 집착하고 있다는 동정론과 함께 도요타가 고전할 경우 미국 경제에 역으로 미칠 악영향 우려에서다. 도요타는 미국 인디애나와 켄터키, 앨러배마, 텍사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인력만 1만8000명에 이른다.

▲ 美 각 주별 도요타 공장 고용인력(출처:WSJ)

전날(18일) 릭 페리 텍사스주 소속 의원은 미국 하원에 보낸 서신에서 "도요타는 귀중한 고용인이자 법인이며 텍사스 경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부"라며 "산 안토니오에 위치한 도요타 공장 및 관련 공급업체에서 3000명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요타의 고전에 우려를 표명한 의원은 벌써 6번째로 앞서 도요타 입장에 선 의원들은 미국 정부의 안전 조사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불공정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도요타가 과도하게 공격적인 언론의 희생양이 되고 있으며 기존의 교통부 조사와 달리 사안이 감정적으로 다뤄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리콜 사태가 여전히 진화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2월초 도요타 판매는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캐나다법인은 2월 들어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고, 도요타 관계자 역시 "2월 상순 들어 판매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1월 마지막주에 중단됐던 매출이 2월로 순조롭게 이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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