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아마존공세에 무릎꿇은 월마트..35년만에 매출 감소세

주명호 기자 2016. 2. 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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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35년만에 처음으로 연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과의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달러강세로 인한 해외 수익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의 2016회계연도(2015년 2월~2016년 1월) 매출이 전년대비 0.7% 감소한 482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P캐피탈IQ의 자료에 따르면 월마트가 연매출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80년 이후 35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달러화 강세가 매출을 감소세로 돌려세운 주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월마트에 따르면 환율 영향을 제외할 시 매출은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분기 실적은 더 뚜렷한 부진을 나타냈다. 4분기 월마트 매출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1297억달러로 집계됐다. 순익은 45억7000만달러로 7.9% 줄어들었다.

아마존의 부상도 타격이 컸다. 4분기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대비 8% 줄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월마트는 영국과 중국, 브라질 시장의 악화를 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아마존의 분기 매출은 26% 급증했다.

명실상부한 유통업계의 1인자였던 월마트는 온라인으로 소비형태가 빠르게 변하면서 점차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콘러미노에 따르면 월마트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5년 전 9.9%에서 현재 9.2%로 감소했다. 콘러미노의 닐 손더스 연구원은 "과거 10년 동안 월마트는 사업모델을 재고하는데 방어적인 모습이었다"며 "그 영향을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월마트의 전망은 어둡다. 월마트는 2017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보합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큰 환율 변동성 여파와 매장철수로 인한 매출 손실을 감안해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월마트 주가는 3.1% 하락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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