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폭동 각오하고 油價 6000% 인상
저유가로 인한 경제 붕괴 위기를 겪고 있는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기름값을 올리고 통화 가치도 평가절하하겠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방송 연설에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올리고, 화폐 가치를 평가절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휘발유값을 올린 것은 1996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에 따라 옥탄가 91인 휘발유는 현재 L(리터)당 0.07볼리바르에서 1볼리바르로 1329% 오른다. 옥탄가 95 휘발유는 L당 0.097볼리바르(약 0.6원)에서 6볼리바르(약 36원)로 6086% 오른다. 인상을 하더라도 휘발유 가격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베네수엘라에 오일머니가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생필품난이 벌어지고 있어 기름값을 올릴 경우 국민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지난 1989년 저유가로 인한 경제 위기로 기름값을 올렸다가 폭동이 일어나 수백 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동시에 환전 주체와 용도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하던 공식 환율을 두 종류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식료품·의약품 등 정부가 승인한 생필품 수입 환율은 현행 미국 1달러당 6.3볼리바르에서 37% 절하된 10볼리바르로 바꾼다. 또 1달러당 203볼리바르로 고정됐던 SIMADI환율(환전소·은행 등에서 개인이 달러를 취득할 때 적용)은 변동환율제로 전환한다.
미국 금융계는 이날 조치에 대해 "100억달러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의 부채와 자금난을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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