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못 벗은 샤프, 1.4조원 규모 자금지원 요청

주명호 기자 2015. 3. 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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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실적 악화를 벗지 못한 일본 샤프가 결국 은행권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샤프가 주거래 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에 총 1500억엔(약 1조3775억엔)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3일 보도했다.

주된 조달 방식은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 조정)이다. 샤프가 두 곳 은행에 실적 전망 및 구조개혁안을 내놓으면 은행들은 이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원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샤프의 일부 채무가 우선주 등 자본으로 올해 회계연도(내년 3월)까지 전환될 전망이다.

은행지원과 함께 제3자 할당증자를 통해 300억엔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니혼게이자이는 샤프가 자사 지분 3%를 보유 중인 삼성전자 등 국내외 대기업에 출자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총 2000억엔 상당의 자본을 늘려 재정기반 강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작년말 기준 샤프의 부채 규모는 약 1조엔을 기록한데다 자기자본비율은 10% 수준까지 낮아지며 재정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2014회계연도(올해 3월 종료) 최종 적자규모는 1000억엔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회복을 위해 샤프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다. 올해 중으로 히로시마 미하라에 위치한 공장을 폐쇄하고 후쿠야마의 공장 세 곳도 폐쇄 후보로 올리는 등 총 4곳의 국내 전자부품 공장의 철수를 모색하고 있다. 두 지역의 직원수는 총 2000여명으로 샤프가 국내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프는 연이은 사업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주력사업인 액정패널은 중국기업들의 부상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백색가전 사업은 과거 엔화강세로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겼으나 최근 다시 엔약세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수입비용 증가라는 역풍을 맞았다.

일부 부진 사업은 아예 손을 뗄 계획이다. 태양전지 사업은 매각대상 선정을 진행 중이며 북미지역 TV사업도 철수 검토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달 초 샤프가 북미지역 주력 TV생산거점인 멕시코 공장 매각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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