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전철 밟는 삼성"..외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회사 설립 조언

이용성 기자 입력 2015. 1. 30. 16:48 수정 2015. 1. 3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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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로이터통신과, CNBC,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스마트폰 사업 수익 악화에 초점을 맞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대부분의 국내 매체가 메모리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를 근거로 긍정적으로 보도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포브스는 29일(현지시각) "스마트폰 제국 왕좌 복귀를 위해 몸부림치는 삼성"(Smasung struggles to return to its glory days as smartphone king)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모바일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2013년 4분기 50억달러(약 5조4700억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달러(약 1조9700억원)로 급감한 것을 지적하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 만회를 위해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고 있지만, 회사 측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이어 삼성전자가 고급 시장의 애플과 저가 시장의 샤오미 사이에 끼어 고전하면서, 여러 해 전 노키아가 겪었던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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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최근 74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을 상기시키며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리더의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빠졌다"고 평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3년 70%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8%로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29일 보고서에서 애플이 지난해 4분기에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자리를 탈환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그러나 애플과 삼성이 이 기간 745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각각 19.6%의 점유율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고 같은 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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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관련 시장 전문가의 의견을 근거로 "삼성전자가 흐름을 바꾸기 위해 파격적인(radical) 조처를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주식은 지난해 5% 상승했다. CNBC는 그러나 "같은 기간 애플의 주가가 50% 가까이 오른 것을 언급하며 "한 때 스마트폰 업계의 멈출 수 없는 힘"이었던 삼성전자가 "그저 하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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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온라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이 10분기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 지난해 2분기 샤오미에게 왕좌를 빼앗겼고 현재는 3위로 밀려난 상태"라면서 "기대했던 신제품 갤럭시 노트3 엣지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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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부문의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포브스는 스마트폰은 이미 대중적인 아이템이 되었는데도 삼성전자 임원들의 이 부문의 장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디자인과 품질, 스펙 등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것으로 충분할지가 문제"라고 말해 점차 포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미국 리서치업체 테크날리시스의 밥 오도넬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실적은 매우 흥미로운 상황 변화를 반영한다"고 운을 뗀 뒤 "의미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넬리 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은 하드웨어 결합하는 데 뛰어난 회사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큰 약점이 있다"면서 "차세대 기업으로 인정받기 원한다면 어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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