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크루그먼 "내년 美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내년 중으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인 만큼, 미 연준이 목표한 대로 물가 상승률을 높이려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편이 낫다는 분석에서다.
크루그먼 교수는 14일(현지시각)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경제포럼에 참석해 미 연준의 금리정책과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내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여러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 상반된다.
미 연준은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고용시장 동향과 물가 움직임을 참조한다.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다. 오는 17일 미 노동부가 집계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10월 CPI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부채 감축 움직임이 되려 경기를 침체시킬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크루그먼 교수는 "세계적인 부채 상환 추세는 (원래 목표대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기보다, 그 반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빚을 갚기 위해 지출을 줄이면 소비 수요가 줄어들고, 이는 경기 둔화로 이어져 GDP 성장률이 하락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신흥국 경제에도 이상신호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도 '소비 둔화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국의) 경기가 둔해진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공통적인 요인은 소비 감소"라며 "세계 경제가 부채 감축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도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찾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새로운 에너지원이 등장하면서 (원유의) 가격 탄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유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이 늘어난 탓에 악재가 생겼을 때 유가가 이전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린다는 뜻이다. 미국 정부가 정치·외교적인 이유로 유가가 떨어지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내가 이 사람들(미 정부 관료)을 잘 아는데, 그 정도로 똑똑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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