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출구전략 준비중..시기는 정하지 않아"-WSJ

최종일 기자 2013. 5. 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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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양적완화 규모 줄이는 방안 마련하고 있어"

[머니투데이 최종일기자]["3차 양적완화 규모 줄이는 방안 마련하고 있어"]

벤 버냉키 미 연준(Fed) 의장/ 블룸버그통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회생을 위해 전례없이 시행중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소위 출구전략(exit plan)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시행 시기는 논의중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미 경제 매체들은 지난 수년 동안 연준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거의 매번 기사를 게재해 '연준 통신(Fed Wire)'이란 별명이 붙은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 존 힐센래스가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마침내 작성했다며 투자자들은 출구전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힐센래스는 WSJ 지면에서 '연준, 부양책에서 출구를 준비중(Fed, Maps Exit From Stimulus)'란 기사에서 연준은 유연성을 보전하고 종잡을 수 없는 시장 기대를 관리하기 위해, 경기 부양 목적으로 지난해 9월 도입해 현재 시행중인 3차 양적완화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작년 9월 이후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전개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에 변화를 주면서, 채권 매입 규모를 신중하게 줄여, 궁극적으로 매입을 중단하는 조치를 계획중"이라고 연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그러나 "언제 시작할지 (출구전략 개시) 시점에 대해선 아직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힐센래스는 다만, "현재 논의중인 출구전략은 연준에게 상당한 (통화정책적) 유연성을 주겠지만, 시장이 과거 경험으로 기대하는 것처럼, 출구전략이 명확하고 한결같은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연준 관리들은 연준의 출구전략이 과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취했던 것처럼 한결같고 획일적인 처리방법은 취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당시 연준은 17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단기 기준금리를 매번 0.25%포인트씩 올리는 방법을 썼다.

힐센래스는 특히 "연준 관리들은 출구전략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시장이 연준의 다음움직임에 과잉반응 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작년 9월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된 이후 미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은 동반 랠리를 전개했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 & 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힐센래스는 갑작스러운 양적완화 중단은 증시와 채권 시장의 방향을 돌려놓을 수 있는 반면 출구전략을 늦추게 되면 시장은 과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관리들은 다른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너무나 일찍 중단시켰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길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달 초 FOMC 성명서 문구에 "채권매입 속도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중 채권매입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힌 점은 경기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이 추가적인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명시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연준 관리들은 미 경제가 회복중이고 인플레이션도 우려스럽지 않게 보고 있다. 따라서 최근 연준의 성명서 문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출구전략 포함)을 다루는데 있어 연준의 유연성을 확대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힐센래스는 분석했다.

힐센래스는 "연준 관리들이 양적완화를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한 전략과 관련해 점점 더 합의에 이르고 있지만, 언제 (출구전략을) 시작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힐센래스는 연준의 내부 사정에 아주 밝은 사람"이라며 "연준이 마침내 출구전략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월가에 준비하고 있으란 뜻을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권 전문 사이트 시킹 알파는 "출구전략과 관련한 힐센래스의 기사가 곧 게재될 것이란 루머에 다우지수는 지난 9일 장 후반에 일고점에서 일저점으로 급락한 뒤 루머가 근거가 없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시킹 알파는 그러면서 "증시 랠리가 연준에 힘입은 것으로 믿는다면, 이제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할 때"라며 "연준이 곧(anytime soon) 자산 매입을 중단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것은 주의 신호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는 지난 4월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회복됨에 따라 재점화되고 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출구전략과 경기둔화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연준의 정책은 리스크만 키우고 있다. 정책의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도 지난 9일 연준의 대규모 자산매입이 노동시장 개선에 얼마만큼 도움이 됐는지 체감하지 못하겠다"며 "즉시 중단하길 원하지만 (그것 보다는) 속도를 늦춘 다음에 점차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0일 시카고 연준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저금리로 인해 무분별한 투기가 나타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금융완화 정책이 자산 가격에서 새로운 버블(거품)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저금리 환경을 고려해 연준은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도한 수익률 추구와 다른 형태의 과도한 위험 추구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말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선 "자산 버블 징후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양적완화 속도조절론에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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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종일기자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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