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쇼크' IBM CEO, 전직원에 "더 움직여"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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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기자]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 발표된 부진한 실적을 두고 전 직원에게 이례적인 질책을 쏟아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메티 CEO는 사내 웹사이트를 통해 임직원 43만4000명에게 5분짜리 영상 메시지를 보내 직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로메티 CEO는 영상 메시지에서 "신속하게 생각하고 더 신속하게 움직여라(Think Fast, Move Faster)"며 "행동이 너무 굼뜨고 고객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CEO/블룸버그

WSJ에 따르면 로메티 CEO는 영업 파트가 느리게 대처해 주요 고객과의 대규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거래가 무산되며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판단해 이 같은 질책을 내놨다.

로메티 CEO는 "거래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거래를 승인·종료하는 프로세스가 너무 느렸다"며 "이로 인해 거래를 제 시간에 따내지 못했다"는 지적에서도 나타난다.

로메티 CEO는 "만약 무엇인가가 신속한 업무 흐름과 의사 결정을 느리게 만들 때는 곧바로 목소리를 내라"며 "경영진과 리더십이 모두 참여해 이를 해소하자"고 말했다.

로메티 CEO는 업무 속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고객 요구 24시간 내 대응'이라는 규정을 내놓고 고객이 어떤 질문이나 요청을 할 때 무조건 24시간 내에 즉각 반응하도록 사내 규정을 수정했다.

실적 부진과 관련해 로메티 CEO는 이날 컴퓨터 하드웨어사업 부문을 총괄해온 로드니 애드킨스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 총괄책임자를 기업전략 수석부사장으로 발령하는 문책성 인사도 단행했다.

로메티는 1년 4개월 전 IMB 역사에선 처음으로 여성 CEO가 됐다. 그의 전임자인 새뮤얼 팔미사노 CEO는 부가가치가 떨어진 PC사업을 축소하고 소프트웨어 쪽으로 IBM 사업 포트폴리오를 급격히 바꿔 IBM을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시키며 회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 바통을 이어받은 로메티의 압박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WSJ는 최근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IBM이 여전히 매출 대부분을 값비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비중을 키우지 않는 IBM의 전략이 잘못된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발표된 IBM의 1분기 실적은 매출과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1%, 1% 줄어들며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실적 여파에 IBM의 주가는 지난 8.28% 급락했고, 다음날까지 1%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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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기자 dawn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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