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 파문에 놀란 EU, 쇠고기 가공식품 전면 검사
말고기 파문으로 시끄러운 유럽연합(EU)이 역내서 유통되는 쇠고기 가공식품에 대해 전면 성분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토니오 보르그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13일(현지시간) 모든 회원국에 말고기와 쇠고기 혼용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DNA 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르그 집행위원은 식품첨가가 불허된 수의학 약물인 페닐부타존 사용 여부도 검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오는 15일 식품유통 상설위원회 임시회의를 연 뒤, 25일에는 역내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는 농무장관회의를 열어 말고기 파동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영국에서 말고기 성분이 검출된 쇠고기 육가공식품이 파문을 일으켜 독일ㆍ스위스ㆍ네덜란드 등 국가에서 해당 상표의 가공식품에 대해 판매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말고기 파문이 전 유럽을 휩쓸고 있다. 특히 거미줄 같은 유럽 가공식품 공급망을 따라 얼마나 많은 말고기 혼용제품이 유통되고 있는지 추적이 쉽지 않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당사국간 상호공방도 거세다. 문제의 가공육을 공급한 프랑스 회사는 루마니아의 식육 처리장으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다니엘 콘스탄틴 루마니아 농무장관은 영국ㆍ프랑스 등 말고기 파문 당사국이 참석한 긴급장관회의에서 "루마니아 회사가 만들어 EU에 공급하는 말고기는 정확하게 표시된다"며 반발했다.
말고기 파동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네덜란드 육류 공급업자가 과거에도 비슷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네덜란드 언론은 이 공급업자가 말고기를 쇠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월 유죄선고를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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