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없는 일용직 '한숨만'..적은 임금마저 떼여

김형주 2010. 8. 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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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물경제에 여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일용직 근로자들과 중소 협력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5시 서울 남구로역앞 인력시장.

일감을 찾는 사람들로 벌써부터 북적이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허탕 치고 돌아서야 합니다.

[일용직 근로자 : 예전에는 집 근처에서 벌었는데, 지금은 사방팔방 전국을 다 다니잖아요.]

운좋게 일을 구해도, 제 때 임금을 못받거나 떼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일용직 근로자 : 한 70, 80만 원 밀려서 한 4개월 만에 받았어요. 1천 몇백만 원씩 떼인 사람도 있어요.]

2년 넘게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더 큰 걱정은 경기가 언제 풀릴지 모른다는 겁니다.

건설사 연쇄 도산에다, 공사마저 크게 줄면서 올 상반기에만 일용직 일자리 5만 4천개가 사라졌습니다.

임금 체불 건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 건을 넘어설 기세입니다.

건설사 주변 협력 업체의 현실도 가혹합니다.

타워크레인 120대를 갖고 있는 이 중장비 업체는, 장비 임대료를 절반으로 내렸지만 전체 장비의 60%를 놀리고 있습니다.

[정순상/중장비 대여업체 간부 : 사무실 운영비라든가 인건비라든가 모든걸 하기 위해서 저가라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쉽게 말하면 죽지 못해 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형 건설사 한 곳당 2, 3백개씩 엮어있는 협력업체들은 현재 진행중인 건설업 구조조정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정부는 건설업체들의 임금 체불 등 실태 조사를 거쳐 조만간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뾰족한 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최호준, 영상편집 : 최혜영)

김형주 kimmyworl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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