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공용도로 VIP 불법주차 공간으로
[뉴스데스크]
앵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이 도로 한쪽을 VIP고객들의 주차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은 모르는 척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민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도로 양쪽에 차량 20여 대가 늘어서 있습니다.
왼쪽 두 줄, 오른쪽 한 줄.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면서 3차선 일방통행 도로는 1차선이 돼버렸습니다.
대부분 고급외제승용차들.
신세계백화점이 한 해 2000만원 이상 거래한 VIP고객들에게 대리주차, 발레파킹을 해 준 겁니다.
그런데 이 도로는 서울 중구 소유의 공용도로로 명백한 도로교통법 위반.
주차금지, 견인지역이라는 표지판이 무색합니다.
VIP고객들이 명품관 입구 바로 앞에서 내려 차 열쇠를 넘기면 쇼핑이 끝난 뒤 대리주차 요원들이 차량을 다시 갖다주고 짐까지 날라줍니다.
백화점 VIP 주차장처럼 이용되기 때문에 일반 차량들은 아예 댈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발레파킹해도 되죠?인터뷰: 저희가 멤버십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스티커 있으면 안 되시는데요.
기자: VIP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건널목도 인도도 따로 없습니다.
발렛파킹 차량들이 몰리면서 남대문도로로 나가는 길을 막아버려 일대 차량소통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지나갈 때마다 차가 너무 많이 서 있고 그러니까 많이 불편하죠.
일반도로 아닙니까?그러면 다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기자: 도로 한쪽에는 이렇게 주차선까지 임의로 그어놓아 백화점 고객들의 불법 주정차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희도 뭐 잘못한 게 있는 부분이고...
세일 때나 사람이 많을 때는 인원이 엄청 많아요.
법에 따라서 주차장을 크게 못 지어요.
기자: 과연 그럴까.
같은 시각 명품관과 연결된 본점 신관의 주차장은 지하 6층까지 곳곳이 비어 있고 바로 옆 쇼핑몰에도 지하 6층까지 전체가 신세계 백화점 VIP 전용 발렛파킹 주차장으로 마련돼 있습니다.
결국 따로 주차공간이 있는데도 VIP 고객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도로를 무단 점거한 겁니다.
서울시 민원센터로 신고를 해 봤지만 경찰 순찰차만 인사를 고 사라집니다.
시청에 민원접수를 한 지 2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단속차량이나 견인차량이 오기는커녕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늘면서 도로는 오히려 더 혼잡해졌습니다.
불법주정차 차량을 사냥하듯 동시다발로 견인해 가는 길 건너 중앙체국 이면도로와는 딴판입니다.
1시간 가까이 지나 취재사실을 알리고서야 등장한 구청 단속차량.
인터뷰: 차량 이동해 주세요.
차량 이동하세요.
기자: 일대를 두 바퀴나 돌며 사전 경고를 했는데도 끝까지 차를 빼지 않은 외제차량 1대에만 과태료 스티커가 붙습니다.
인터뷰: 딱지를 끊으려고 그러면 이분들이 옆에서 튀어나와요.
주차 관리하는 사람들이.
딱지를 붙이려고 하면 차량을 빼는 거죠.
악순환이 지금 반복되는 거예요.
기자: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한 백화점과 단속에 어려움만 토로하는 관할구청.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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