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공용도로 VIP 불법주차 공간으로

강민구 기자 2011. 7. 16. 21: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앵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이 도로 한쪽을 VIP고객들의 주차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은 모르는 척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민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도로 양쪽에 차량 20여 대가 늘어서 있습니다.

왼쪽 두 줄, 오른쪽 한 줄.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면서 3차선 일방통행 도로는 1차선이 돼버렸습니다.

대부분 고급외제승용차들.

신세계백화점이 한 해 2000만원 이상 거래한 VIP고객들에게 대리주차, 발레파킹을 해 준 겁니다.

그런데 이 도로는 서울 중구 소유의 공용도로로 명백한 도로교통법 위반.

주차금지, 견인지역이라는 표지판이 무색합니다.

VIP고객들이 명품관 입구 바로 앞에서 내려 차 열쇠를 넘기면 쇼핑이 끝난 뒤 대리주차 요원들이 차량을 다시 갖다주고 짐까지 날라줍니다.

백화점 VIP 주차장처럼 이용되기 때문에 일반 차량들은 아예 댈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발레파킹해도 되죠?인터뷰: 저희가 멤버십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스티커 있으면 안 되시는데요.

기자: VIP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건널목도 인도도 따로 없습니다.

발렛파킹 차량들이 몰리면서 남대문도로로 나가는 길을 막아버려 일대 차량소통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지나갈 때마다 차가 너무 많이 서 있고 그러니까 많이 불편하죠.

일반도로 아닙니까?그러면 다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기자: 도로 한쪽에는 이렇게 주차선까지 임의로 그어놓아 백화점 고객들의 불법 주정차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희도 뭐 잘못한 게 있는 부분이고...

세일 때나 사람이 많을 때는 인원이 엄청 많아요.

법에 따라서 주차장을 크게 못 지어요.

기자: 과연 그럴까.

같은 시각 명품관과 연결된 본점 신관의 주차장은 지하 6층까지 곳곳이 비어 있고 바로 옆 쇼핑몰에도 지하 6층까지 전체가 신세계 백화점 VIP 전용 발렛파킹 주차장으로 마련돼 있습니다.

결국 따로 주차공간이 있는데도 VIP 고객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도로를 무단 점거한 겁니다.

서울시 민원센터로 신고를 해 봤지만 경찰 순찰차만 인사를 고 사라집니다.

시청에 민원접수를 한 지 2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단속차량이나 견인차량이 오기는커녕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늘면서 도로는 오히려 더 혼잡해졌습니다.

불법주정차 차량을 사냥하듯 동시다발로 견인해 가는 길 건너 중앙체국 이면도로와는 딴판입니다.

1시간 가까이 지나 취재사실을 알리고서야 등장한 구청 단속차량.

인터뷰: 차량 이동해 주세요.

차량 이동하세요.

기자: 일대를 두 바퀴나 돌며 사전 경고를 했는데도 끝까지 차를 빼지 않은 외제차량 1대에만 과태료 스티커가 붙습니다.

인터뷰: 딱지를 끊으려고 그러면 이분들이 옆에서 튀어나와요.

주차 관리하는 사람들이.

딱지를 붙이려고 하면 차량을 빼는 거죠.

악순환이 지금 반복되는 거예요.

기자: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한 백화점과 단속에 어려움만 토로하는 관할구청.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강민구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