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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민관 기자 =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1조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흔들림 없는 투자와 인재 확보를 공격적으로 추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와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의 유상증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LG전자가 밝힌 이유 외에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 계열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현금 확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년 동안 누적 적자도 1조1700억원에 달하며 자금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상증자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몰레드(AMOLED)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과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신규 투자 규모를 2조원 늘릴 경우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 시 LG전자가 대주주로서 지분율에 따라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은 자회사 지원을 위한 자금 마련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회사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회사 지원 등을 고려한 선제적인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국제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차입보다는 유상증자가 현금을 확보하는데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이를 결정했다는 의견도 있다.

선제적인 재무재원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와 차입 두가지 방법 중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에만 약 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TV 시장도 북미, 유럽의 경제 위기로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심리가 언제 해소될지 미지수다.

즉 실적 부진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장기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투자부문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점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수는 1900만주로 증자비율은 11.7%다. 할인율 20%를 적용했으며, 예정 발행가는 5만5900원이다. 배정 기준일은 11월19일이며, 납입일은 12월28일이다. 신주는 내년 1월 9일 상장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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