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LG전자 추락, 여기가 끝이 아니다?

2010. 7. 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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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원인은 그동안 실적을 이끌어 온 휴대폰과 TV라는 양 날개가 동시에 꺾였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휴대폰 부진을 TV부문이 상쇄하면서 나름 선전해 영업이익 524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휴대폰이 결국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서고 TV마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직 낙하, 영업이익 1262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0%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 7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 5조원과 비교할 때는 50분의 1에 불과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LG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다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에 따른 휴대폰 실적 부진과 TV 수익성 악화 등으로 당초 4000억원대에서 2348억원대로 크게 낮췄다. 하지만 실제 공개한 영업이익은 이보다 1000억원 이상 적은 1262억원에 불과했다. 대폭 낮춘 전망치에서 또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LG전자 주가는 전일 장중 한때 10만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3분기는 어떨까?

 증시전문가들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바닥이라고 하면서도 3분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3분기 중 3분의 1이 지난 상황에서 LG전자의 실적 개선 신호가 확실하게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LG전자가 하반기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이 시장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할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TV의 경우도 판가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 원재료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아 수익성이 갑작스럽게 좋아질 가능성도 적다. 그나마 2분기 영업이익을 낸 가전의 경우는 3분기부터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결국 이같은 상황을 종합한다면 LG전자의 3분기도 그리 순탄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 김갑호 연구원은 "LG전자 2분기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은 높지만 그렇다고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3분기 중 다양한 스마트폰이 나온다 하더라도 실적으로 연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TV도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어 과연 얼마나 수익성을 회복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LG전자 실적 회복세는 4분기에 가서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TV부문의 수익성이 3분기부터는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휴대폰 사업이 부활하지 못하면 LG전자 주가의 추세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올해 4분기 애플이 버라이존에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LG전자의 추가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휴대폰 부문 수익성 개선 여부는 올해가 지나서야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 수준인 1241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이 3분기 말 출시될 예정이라 3분기 내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에어컨 성수기 효과도 끝났기 때문이다. 다만 TV는 패널가격 하향 안정화, 신모델 및 LED TV 비중 증가, 유로화 가치 반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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