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한국 조선업 新르네상스
2014년에는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초대형 해양설비 특수선이 나온다.
1기 가격이 1조원에 달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LNG FPSO)가 바로 그것.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세계 최초로 이 설비를 건조하게 되며 최근 이에 대한 기본 설계를 시작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8년 노르웨이 선사 플렉스LNG는 삼성중공업에 LNG FPSO 4척을 발주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지며 플렉스LNG의 자금줄이 막히자 설계작업이 중단됐다. 최근 고유가로 인한 자원 개발 붐이 일면서 새로운 투자자가 확보됐고 설계작업 재개 등 막힌 사업에 숨통이 트였다.
LNG FPSO는 삼성중공업이 200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자원 개발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선사들에 제안한 신개념 선박이다. 원유를 생산ㆍ저장하는 일반적인 FPSO와 달리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ㆍ액화ㆍ저장할 수 있는 설비로 '떠다니는 자원 개발 공장'으로 불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에 있는 액화ㆍ저장설비에 보관해 두었다가 LNG선으로 운송하는 등 과정이 복잡했는데 LNG FPSO는 이를 대폭 간소화해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4년 이 설비가 인도되고 안정성이 입증되면 발주가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한 선박통신기술(SAN)을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Moller)의 컨테이너선에 탑재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29일 첫 항해에 나서 그동안 상상 속에서 존재했던 '스마트십'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 선박은 위성을 통해 최적의 항로를 찾아 경제적 운항이 가능하고 선박 내 기자재의 재고 관리 등도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AP몰러의 추가 요청에 따라 향후 건조 예정인 컨테이너선 21척에도 이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한국 조선사들은 '선주사의 주문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가 제안한다'는 개념으로 새로운 선박 시장을 개척해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시장을 열어젖혔다. 지난해 최초로 수주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은 길이 161m, 폭 49m 크기로 3.6㎿(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12기를 동시에 운반ㆍ설치할 수 있다.
최근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태 등으로 풍력 등 신재생 사업이 부각된 것을 감안하면 한 발 빠른 결정이었다.
2005년 삼성중공업은 유빙을 깨고 바다로 나아가는 쇄빙선과 기름을 싣는 유조선을 결합해 쇄빙유조선이란 개념을 만들었다. 같은 해 삼성은 러시아 국영 해운사로부터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하며 이 시장을 개척했다.
극지방에서 원유 운송은 쇄빙선과 유조선이 선단을 이뤄 운항하기 때문에 운송 비용이 많이 든다. 쇄빙유조선은 이 두 선박을 결합해 비용을 줄인 대표적 아이디어 상품이다.
올해 들어 발주가 급증하고 있는 심해 석유시추선 드릴십도 한국 조선사들이 개척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사례다.
이러한 성공적인 신시장 개척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원동력이 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각종 신공법과 신개념 선박 개발로 불황을 버텨냈다.
2009년 대우조선해양은 9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일주일 만에 설치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작업 시간을 단축하는 공법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R&D 투자로 톱 조선소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 2곳, 용인 2곳 등에 연구소를 갖고 있어 R&D 인력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600여 명에 달한다. 최근 중국에도 R&D센터를 개소해 2013년까지 200명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한 임원은 "컨테이너 등 일반 상선에서 중국이 쫓아오자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방향을 튼 것이 주효했다"며 "최근 신개념 선박 제안, 경영컨설팅 등으로 어느 국가 업체보다 선주사와 관계가 좋은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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