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맞은 車업계 '두 얼굴'..투쟁↔특근

박종진 기자 2010. 7.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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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현대·기아·GM대우 등 '답답한 휴가'…쌍용차 '되찾은 휴가'에 특근까지]

'잔업거부 vs 특근'

자동차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두 가지 모습으로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잔업을 거부하고 '투쟁' 모드로 돌입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휴가마저 반납하고 특근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GM대우는 휴가 전 임단협 타결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휴가가 끝나면 파업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반면 쌍용차는 일찌감치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휴가 중 특근까지 실시한다. 지난해 77일간 공장점거 파업을 벌였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오는 19일부터 휴가 전 타결을 위한 11차 교섭에 돌입하지만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의 제시안과 노조의 요구안이 기본급 인상폭부터 2배가량 차이 나는데다 성과급 지금 수준도 시각차가 크다.

울산공장 한 소식통은 "현대차의 실적이 사상최대 행진을 벌이는데다 노조로서는 2년 연속 무분규에 해당하는 성과물이 필요해 어지간한 제시안에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정합의 이후 절차를 감안하면 수일 내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휴가전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노조는 휴가 후 총파업을 언급하며 쟁의발생 결의를 마쳤다.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시행에 따른 노조 전임자 급여문제가 당장 걸린 기아차는 휴가 전부터 잔업거부 사태를 맞을 위기다. 사측이 오는 21일까지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노조는 주야간 2시간씩 잔업을 거부할 방침이다.

기아차 사측이 노조 전임자 급여지원 조항을 문제 삼아 단 한례도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어 사실상 휴가 전 타결은 어려운 상태다. 기아차는 지난해에도 파업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름휴가를 맞았다.

GM대우는 지난해에 비해 한결 나은 여름휴가를 맞고 있지만 역시 임단협 상황이 좋지 않다. 작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부평 1, 2공장, 군산공장 등이 휴가기간 외에 휴무를 연장했고 회사가 제공하던 하계휴양소 프로그램도 없앴다.

올해는 이 같은 조치들이 정상화됐지만 노사협상이 17차 교섭에 이르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사정이 다르다. 인수합병을 통한 정상화에 노사가 사활을 걸었다. 지난 5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39명이었던 유급 노조 전임자를 7명으로 줄이는 타임오프제 시행에도 합의했다.

지속적 판매 증가세에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3라인의 경우 휴가 중 3일간 특근을 실시할 정도다.

업계 전문가는 "8월부터 현대차와 GM대우의 신차출시가 예정돼 있는데다 기아차도 최근 인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사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파국만큼은 막을 수 있도록 노사 모두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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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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