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 시행 첫날, 기아차 등 곳곳에서 '충돌'

서명훈|황국상 기자 2010. 7. 1. 17: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기아차, 전임자 무급휴직 처리…민주노총, 타임오프 무력화 '총력']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 첫날인 1일 산업현장 곳곳에서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법에 따라 노조전임자를 무급 휴직 처리하는 사측과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노동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앞으로 타임오프가 적용될 다른 대형사업장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정 노조법에 따르면 1월1일 이후 단체협상이 만료된 사업장은 7월 1일 이전에 타임오프를 위한 단체협상을 갱신해야 한다.

◇불 떨어진 기아차, 노사 양보 없다

가장 먼저 충돌이 일어난 곳은 금속노조의 대표 사업장인 기아차. 이날 사측은 노조전임자 204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발령했다. 전임자 234명 가운데 7월 이전에 현장업무에 복귀한 30명(공석 1명 포함)을 제외한 전원을 무급휴직 처리한 것. 또 노조에 제공하는 차량 27대와 아파트 3채도 회수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기존 유급 전임자 181명 외에 임시적으로 선거관리위원, 교육위원 등 임시 상근자 53명 등 총 234명에 대해 노조 활동이 유급으로 인정돼 왔다. 하지만 개정 노조법 시행으로 유급 전임자를 19명으로 줄여야 하고 전임자를 유지하려면 노조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기아차 노조는 7월에도 주말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기 차종인 K7과 K5, 스포티지R 등의 생산량은 월 1만대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재적대비 65.7%, 투표자 대비 71.9%)을 가결한데 이어 오는 1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일정과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오는 9일과 10일 양재동 본사에서 노조전임자 전원이 참석하는 철야농성을 벌이고 판매·정비 권역별 합동 결의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GM대우의 경우 아직 충돌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내년 4월부터, GM대우는 다음달 1일부터 타임오프가 적용되기 때문에 다른 사업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강경' 보건의료노조도 '난항'

전국금속노조 산하 다른 사업장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한국델파이와 대동공업, 상신브레이크 노조 등 금속노조 대구지부 산하 9개 노조 소속의 조합원 2000여 명은 이미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구미에 있는 반도체전문회사인 KEC노조도 지난달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이에 대항해 지난 30일부터 직장폐쇄를 단행, 노사간 충돌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도 '화약고'다. 전체 150여개 사업장 가운데 5개 사업장에서만 전임자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69개 지부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익산병원은 30일 파업에 돌입했고 광주기독병원과 전남대병원은 오는 7일과 14일 각각 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임오프제에 근거한 유급 전임자 해지와 현장복귀 등 사용자들의 부당한 요구를 모두 거부할 것"이라며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노조에 대한 지배 및 장악 시도를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머니마켓) 성공투자의 지름길 '오늘의 추천주'

▶ (머니마켓)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 (머니마켓) 휴대폰으로 받는 특별한 투자 코치! '모바일익스프레스'

서명훈기자 mhsu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