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쌍용차 인수전 공식 참여..왜?

김보형 기자 2010. 5. 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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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대형·SUV 라인업 강화해 경쟁력 높아져…쌍용차 평택공장 활용시 생산규모도 크게 증가]

르노삼성자동차가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업계 관계자는 28일 "르노삼성이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매각주간사인 KPMG와 맥쿼리증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이 쌍용차 인수에 나선 이유는 대형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강점이 있는 쌍용차를 인수하면 부족한 라인업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생산물량 증가로 연간 30만대 규모의 부산공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 공장 자체도 매력적이다. 추가 공장 건설 없이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공장을 신설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특히 닛산의 글로벌 소형차 '마치' 등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한국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이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자동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르노삼성이 쌍용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내수시장의 80% 안팎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항할 수 있는 종합 완성차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형·SUV라인업 강화로 완성차 업계 새 강자

르노삼성은 지난달 주력 모델인 '뉴SM5'와 '뉴SM3'를 앞세워 준중형차와 중형차 시장에서 각각 27.7%와 32.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둘 다 현대차에 이어 2위로 기아차보다도 높은 점유율이다.

반면 'SM7'과 'QM5'가 자리 잡고 있는 대형차와 SUV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0.2%와 0.6%로 다른 차급에 비해 뒤쳐지는 편이다.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체어맨'과 '렉스턴', '카이런'등 대형세단과 SUV모델이 추가돼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한때 현대차 '에쿠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형차 시장에서 35% 안팎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던 '체어맨'은 쌍용차의 법정관리행 이후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대형차 시장에서 5%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쌍용차의 SUV 점유율 역시 지난달 기준 8.2%로 '코란도C(프로젝트명 C200)'등 신차 출시만 제때 이뤄지면 10% 이상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코란도C는 차체가 일체 구조물로 제작된 모노코크 방식을 사용해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워져 연비가 좋다. 공식 인증을 받진 못했지만 수동변속기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6.7Km 안팎에 이른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쌍용차 인수시 르노삼성 생산 규모 54만대로 껑충

뉴SM3와 뉴SM5 등 연이은 성공으로 최대 30만대 규모의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 능력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도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공장 증설은 장기 계획인 만큼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렵지만 캐파(생산능력)증대 목표는 분명 갖고 있다"며 생산시설 확충을 시사한 바 있다.

갯벌을 메워 만든 부산공장의 전체 면적은 167만㎡(50만평)로 추가 공장 건립에 문제가 없지만 토지 지반이 약해 공장 부지로 부적합한 상황이다. 과거 삼성자동차 시절에도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 1만7000여개 이상의 파일을 박아 공장을 건설했다.

하지만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연간 최대 24만대 생산이 가능한 쌍용차 평택공장을 확보하게 돼 생산 라인 교체 공사만 하면 뉴SM5 등 주요 모델들을 만들 수 있다. 르노삼성의 총 생산규모는 54만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량은 물론이고 해외 수출물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쌍용차 평택공장을 잘 활용할 경우 최소의 비용으로 안정적인 생산 증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르노·닛산차의 생산도 가능해

한국닛산은 닛산의 글로벌 소형차 '마치'의 내년 국내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마치는 올 7월부터 일본판매를 시작하며 닛산 태국공장과 인도 첸나이의 르노-닛산 합작공장에서 생산된다. 마치는 1000만원대 가격과 귀여운 디자인으로 출시 이전부터 큰 화제를 낳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이 같은 닛산의 경쟁력 있는 모델들을 평택공장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다. 이럴 경우 8% 안팎의 수입관세를 물지 않고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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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형기자 kph21c@<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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