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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한국인 고위 임원 2명 해임 '철수설' 다시 나와… 지나친 확대 해석]

GM대우가 한국인 출신 최고위 임원 2명을 해임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 앞서 '대우'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대우자동차판매와 결별 등 GM대우의 행보를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수순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GM대우 측은 일상적인 경영활동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한국 철수설 혹은 중국 이전설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일축하고 있다.

◇한국계 임원 해임+시보레 도입+대우차판매 결별=한국철수?

GM대우는 최근 한국인 최고위 임원인 유기준 기술연구소 사장과 장동우 인사·노무·총무 총괄 부사장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유 사장은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겸 CEO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임원이다. 장 부사장도 9명의 부문장(부사장) 가운데 한 명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GM이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대우'보다는 시보레 브랜드가 판매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이들 임원의 해임 역시 대우 이미지와 결별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유 사장의 경우 지난 86년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대우차 최초의 독자모델인 '누비라'와 '라노스' '레간자' 등의 신차 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 장 부사장 역시 1979년 대우차에 입사한 뒤 줄곧 인사와 노사업무를 담당해온 인사·노무 전문가다. 두 사람 모두 대우차 라인의 상징적인 인물인 셈이다.

일부에서는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GM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GM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국내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보레 브랜드 도입이나 대우차판매와의 결별은 한국을 하청기지화하고 언제든지 한국을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GM의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GM "한국철수 없다 믿어줘 제발"

한국 철수설에 대한 GM대우의 입장은 명확하다. 한마디로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것. GM대우 고위 관계자는 "GM그룹 내에서 GM대우는 경소형차 개발의 전진기지라는 확고한 위상을 갖고 있다"며 "GM대우가 개발을 주도한 라세티와 라세티 프리미어, 젠트라 등 대부분의 모델이 시보레 브랜드로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때에 5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었겠냐"며 "GM대우는 매년 1조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해 왔고 지금까지 투자규모만 총 6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M대우의 투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125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한 것을 비롯해 인천 청라지구에는 주행시험장과 연구소를 건설했고 신차 출시를 위해 부평공장의 설비도 교체했다.

또 GM대우는 올 8월 중대형 세단 'VS300'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다목적 미니밴 'MPV7'과 토스카 후속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GM대우 관계자는 "GM이 시보레 브랜드로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차량이 연간 400만대에 이른다"며 "이 가운데 GM대우가 담당하는 생산규모가 절반을 약간 못 미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철수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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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훈기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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