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4.0] (6) 청년을 일하게 하자

김덕한 기자 2011. 8. 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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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4년제) 비정규직·백수 매년 15만명.. 한국자본주의 안에서 폭탄 키운다

민영지(30·가명)씨는 며칠 전 회사로 찾아온 아버지(62)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새벽 2시가 다된 시각, 당뇨가 심해 걸음도 불편한 아버지는 "제발 밤샘하는 일 그만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민씨는 경력 6년차 대졸 전산 프로그래머지만 대기업의 전산개발 업무 하청을 맡은 회사에 용역으로 파견됐다가 개발업무가 끝나면 일자리를 잃는 생활을 반복해 왔다. 민씨는 "몇 개월마다 옮기는 딸의 회사를 어찌 찾아오셨는지 가슴이 미어지지만 2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이나마 못 벌면 아버지 병원비도 댈 수 없다"며 "여러 회사에서 쌓은 경력은 다 토막나 인정받지 못하니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꿈은 거의 접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꿈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8%로 OECD 국가 중 낮은 수준이지만 실제 취업자 비율인 청년 고용률은 40.3%로 OECD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에는 아예 취업을 포기한 사람이나 우리나라에 많은 입대자, 진학·유학자 등은 다 빼고 통계를 내기 때문이다.

취업 품질도 형편없다. 본지가 2009년 205개 4년제 대학 졸업자 28만3000여명의 취업 상황을 전수(全數) 조사해본 결과, 취업자는 60.7%에 불과했다. 특히 정규직 취업자는 35.3%인 10만여명에 지나지 않았고 비정규직 취업자가 6만8800명에 달했다. 아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처음부터 실업자'도 7만8000명에 달했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청년들에게 일할 기회도 주지 못하는 자본주의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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