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금값' 치과·환자 모두 울상

유형근 2011. 7. 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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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직장인 최모(33·여)씨는 27일 오후 평소 자신을 괴롭혀 왔던 이빨을 치료하기 위해 광주 남구의 한 치과병원을 찾았다.

'보철 치료(크라운 치료)를 해야한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을 들은 최씨는 가격이 궁금했다.

금니로 시술했을 때 치아 1개 당 35만원, 두 개에 45만원에 해주겠다는 말을 들은 최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인 채 병원 문을 나섰다.

광주 북구의 한 치과는 충치로 아파했던 환자에게 금니를 권했다. 하지만 환자가 '비싸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담당 의사는 "금니와 도제관(도자기)의 가격은 비슷하지만 금니를 권하는 이유는 강도 및 본래의 치아와 밀착도가 좋고 최장 15년정도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금니를 하게 되면 치과도 손해를 보기 때문에 선뜻 권하지를 못하고 환자들도 비싸기 때문인지 쉽게 결정을 못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이 연일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지역의 치과와 환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치솟는 금값에 보철 치료에 필요한 금니 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소매가는 3.75g(1돈) 기준 2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일 달성한 역대 최고가보다 550원 오른 금액이고, 소비자가 금을 팔 때 가격도 사상 최고인 19만9000원으로 2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주 지역 치과들은 금니 기공소에서 지난해 25만원~30만원선 보다 5만원 정도 오른 30만원~35만원에 공급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치과들은 지난해 금니 치료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올해 또다시 인상 할 수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치과병원장 김모씨는 "금니 하나에 들어가는 금의 양은 3.5g~5.5g이 들어가지만 치료 가격은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환자를 한 명 받을 때마다 10만원씩 손해를 보는 셈이다"며 "하지만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남구의 또다른 한 치과 원장은 "금은 예물 등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치료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며 "서민들의 건강을 위해 치료 도구로 사용 하는 곳에서는 보험이 적용 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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