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협력업무 맡겼더니 대기업 사람이 되다니?

조성훈 기자 2012. 2. 3.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에 머물던 중기 기술인력이동 5%대 급증.."삼성-LG 우수인력 유치가 두렵다"

[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2.1%에 머물던 중기 기술인력이동 5%대 급증..."삼성-LG 우수인력 유치가 두렵다"]

중소벤처 업계가 개발 인력유출로 비상이 걸렸다. 스마트혁명이 진원지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스마트폰 기술 인력확충 열풍에 '이직 쓰나미'가 몰아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만해도 지난해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수천여명 가량 확충했는데 이중 중기벤처업계 출신이 2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도 운영체제(OS)와 일반 SW는 물론 영상, 게임, 인터넷, 네트워킹 등 그야말로 전방위에 걸쳐있다.

지난해 7월 중소기업연구원이 2008년부터 3년간 중소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기술인력 유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8년 2.1%에 머물던 기술인력 이직률(스카우트기준)은 2009년 3.11%, 2010년에는 5.11%에 달했다.

지난해 인력유출이 정점을 이뤘던 데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의식해 이직현황 공개를 꺼리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인력유출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IT기업은 팀단위 개발인력이 한 번에 이직하는 경우가 잦아 피해가 크다.

일부 대기업들은 과거 협력사 소속 개발자 리스트를 작성,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빼내가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개인사정으로 그만둔 줄 알았는데 어느날 협력관계였던 대기업에 가 있더라"는 식의 사례가 적지않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라이벌 애플과 스마트폰 1위 경쟁, 태블릿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공공연히 수천여명의 핵심 인재 추가 확보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신사업 성패가 기술과 사람에 달려있는 만큼 5~10년을 책임을 인재를 확보해야한다"고 주문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스마트폰 대응미숙으로 회사가 존망의 위기에 빠지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R&D투자에 나섰는데 핵심은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다.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에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노리는 인력은 숙련된 핵심개발자들로 이들 한 두 명만 이탈해도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올스톱될 수 밖에 없다"면서 "대기업의 공격적인 인재확보가 두렵다"고 토로했다.

중소벤처로서는 인력유출시 그간 개발한 기술과 노하우가 함께 빠져나가는 이중고를 겪는다. 물론 영업비밀이나 핵심기술 유출시 해당자를 영업비밀보호법이나 산업기술법, 하도급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원까지도 기술유출이 의심될 경우 이직을 제한한 판례도 있다. 그렇지만 영세한 중소벤처업계로서는 상시적 법적 대응이 여의치 않다.

그럼에도 종사자의 직업선택 자유역시 헌법에 명시된 권리다. 이직을 무작정 막아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소 벤처업계에서는 프로 스포츠와 같은 개발자 이적료 개념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어차피 인력유출을 막을 수 없다면 최소한의 피해 보상책이라도 마련해 달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역시 실효성에대한 의문과 법제도적 논란이 적지않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장기적으로는 협력사를 잃는 대기업도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상생 생태계 조성차원에서 정책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긴급 추천 스마트정보!]

[내손안의 스마트한 경제정보 머니투데이 모바일]

[관련 키워드] 삼성전자| 대기업| 중소기업| 인력빼가기| 처우| 스톡옵션

▶2012년 KOSPI 2500간다! 新주도주를 잡아라!'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 searc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