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노조 설립 시도에 '긴장'

2010. 7. 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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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최모씨 노조설립 촉구 이메일...회사 측 강력 저지(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직원 수 1만명 돌파를 앞둔 IT서비스 1위 기업인 삼성SDS 내에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 회사 측이 잔뜩 긴장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차장급 직원 최모(47)씨는 5일 사내 직원 수백명에게 `선진노조를 만들겠다'며 동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최씨는 이메일에서 "2008년 노조를 만들려고 이름있는 단체에 연락했는데, 회사 인사팀에서 나타나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며 "그렇지만 1만명의 사원 중에 노조설립에 훌륭하고 진취적인 사원이 많다고 믿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최씨가 이 같은 이메일을 보낸뒤 40분만에 사내 인사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사측은 최씨에게 "회사의 자산인 사내 메일시스템으로 업무 외적인 내용을 사용할 수 없다. 한 번 더 이런 일이 있으면 엄중처벌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최씨가 보낸 이메일은 일부는 수신자가 열어보았지만, 대부분은 사측에 의해 삭제됐다.

최씨는 지난 2008년부터 노조 설립을 위해서 노력을 해왔으며, 참여 의사를 밝힌 동료 직원들이 적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공론화를 통해 본격으로 노조 설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삼성SDS는 직원이 1만명에 육박하지만, 직종이 다르고 대부분이 프로젝트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급여나 보상시스템도 투명하지 못하다"며 "삼성SDS는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사내게시판조차도 운영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폐쇄적이다. 이제 회사가 커졌기 때문에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노조 활동을 통해 자신의 권익을 지키는 것은 법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권리"라며 "회사와 사원이 윈윈하는 선진 노조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는 회사와 사원의 건강한 상생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그룹은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삼성정밀화학에 노조가 설립돼 있지만 활동이 활발한 편은 아니며, IT 분야 계열사로는 지난 2008년 삼성SDI 일부 직원들이 노조설립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삼성SDS는 직원 숫자가 9천800명으로, 김인 사장이 최근 비전 발표를 통해서 2015년까지 매출 9조원, 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또한 5일 직원들에게 보낸 `경영노트'를 통해 올해 사업 수주 4조8천500억원, 매출 4조2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0%,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 회사는 IT의 건설업이라고 할 정도로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며 "1만명에 육박하는 직원을 가진 삼성SDS에 노조가 설립되면 그 파급력이 대단할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 측의 대응과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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