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비싼 씨앗..외국 종자 쓰려면 로열티

정형택 2012. 1. 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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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보다 비싼 씨앗이 있습니다. 금이 1g에 6만 원쯤 하는데, 토마토와 파프리카 종자 중에는 1g에 13만 원 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귀한 종자 구하려면 그만큼 큰 돈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내일(7일)부터 모든 종자에 대해서 재산권 보호가 강화되면서, 외국 종자를 쓰려면 로열티까지 내야 합니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김 같은 경우도 종자 특허를 가진 외국에 로열티를 줘야 합니다.

먼저 정형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에 있는 이 김 양식장은 해마다 2만6000t, 180억 원어치의 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명 '방사 무늬 김'으로 부드러운 데다가 쉽게 찢어지지 않아서 김밥용으로 많이 씁니다.

알고 보면 일본 품종의 변종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방사무늬 김입니다.

이 김을 포함해서 국내에서 양식되고있는 김의 20%가 일본 종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 어민들에게 큰 걱정이 생겼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종자 특허를 가진 일본 업체가 요구할 경우 로열티를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성태/김 양식 어민 : 로열티를 준다 하면 지금 고유가에 고인건비에 저희들은 상당히 막막하죠.]

지난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돼 온 국제 신품종보호제도가 올해부터 모든 식물로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제도가 발효되는 내일부터는 외국에서 들여오는 모든 종자에 대해 로열티를 내야 합니다.

그동안 로열티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왔던 김·미역 양식 어민과 감귤·딸기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외국 종자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2010년 153억 원이었던 종자 로열티 지급액은 올해 당장 200억 원대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진/국립종자원 재배시험과장 : 품종개발도 지식재산권의 하나로서 독점을 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에 또는 회사간, 육종가간의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세계 종자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10대 다국적 기업의 종자 전쟁이 종자 약소국 '한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공진구, 영상편집 : 박진훈)정형택 good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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