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 여신 2조5000억.. 은행 가계대출 '경계령'

이민종기자 2011. 11. 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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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때와 비슷, 2년3개월만에 최고치

가계대출 부실위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원금과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해 자칫 부실채권화할 가능성이 높은 은행권 가계대출 '요주의(要注意)여신'규모가 지난 2분기말(4∼6월)기준으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경계령이 내려졌다. 1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가계대출 요주의여신은 2조5000억원으로 1분기(1∼3월)와 비교해 5000억원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 1분기(2조5000억원)와 같은 규모다. 2분기말 가계대출 연체율도 0.74%로 1분기(0.67%)와 앞서 지난해 4분기(10∼12월·0.67%)보다 높게 치솟았다.

금융당국이 자산건전성 분류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 은행 요주의여신은 가계 재무상태나 미래현금흐름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채무상환능력에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 자산이나 1∼3개월가량 원금이나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연체채권으로, 은행들이 요주의로 구분한 대출금액이다.

은행 대출 빚을 끌어 쓰고도 소득 정체나 감소,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원금상환이나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요주의여신 증가는 가계부채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876조3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말보다 3.6% 증가하고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밀접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던 2005∼2007년 사이 주택가격 급등기에 담보가액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은행 빚을 쓴 수도권 가계의 소득대비 대출액 비율인 레버리지비율도 평균 370%로, 다른 주택담보대출(290%대)과 견줘 높고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는 처지다. 수도권 고가대형주택의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요주의 여신이 금융위기후 감소, 소폭 상승, 다시 감소세를 유지했다가 올해 2분기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요주의여신 규모가 임계점이 따로 있는게 아닌 데다, 대출잔액이 커지면서 그에 비례해 커질 수도 있지만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만큼 증가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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