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율 갈수록 눈덩이.. '대란' 우려

2011. 10. 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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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시중은행 등 제1 금융권에서 밀려난 저신용등급자들이 대거 카드대출 비중을 늘린 게 화근이다. 연체율 증가세가 2∼3분기 꾸준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저신용등급자들의 연체율이 급상승할 수 있어 일각에서는 '제2의 카드대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3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민카드 연체율이 1.69%에 달해 지난해 말 1.02%, 올 상반기 1.49%보다 각각 0.67% 포인트, 0.20% 포인트 올랐다.

신한카드도 지난 3분기 연체율이 1.97%로 지난해 말과 올 2분기에 비해 각각 0.17% 포인트, 0.08% 포인트 올랐다. 삼성카드 3분기 연체율도 2.7%로 같은 기간 각각 0.10% 포인트, 0.20% 포인트 늘었다.

부실채권으로 불리는 카드사들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증가했다. 3분기 국민카드와 신한카드의 NPL 비율은 1.15% 1.65%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0.54% 포인트, 0.03% 포인트 커졌다.

이는 자산 건전성이 낮은 저신용자들의 카드 발급과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6∼10등급인 고객들의 신규 카드발급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83만1979건에서 올 상반기 85만1177건(1분기 43만1144건, 2분기 42만33건)으로 1만9198건 증가했다.

게다가 신용등급이 6∼10등급인 고객들의 카드대출 보유비중은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평균 6.97% 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8등급(7.81%P), 9등급(9.43%P), 10등급(6.31%P) 등 최하위 신용등급자들의 카드대출 보유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카드사용액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미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액은 26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39조1000억원)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휴가철과 연휴가 겹쳐 있어 하반기 신용카드 이용액이 상반기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 경우 올해 신용카드 이용액이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카드대란 직전인 2002년(622조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올 상반기 민간최종소비지출(322조3000억원) 중 카드 사용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1%를 기록했다. 100만원을 결제했을 때 60만1000원을 카드로 결제할 만큼 카드 이용비중이 많다는 뜻이다.

물론 카드사들의 연체율 수준이 최고 20%에 달했던 카드대란 당시에 비하면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4%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이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데다 대출금리도 상승 추세여서 마냥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연체율이 금융시장이나 경기침체 정도에 따라 한순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현재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저신용등급의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등할 위험을 정확히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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