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이 경제성장 추월' 韓이 亞서 가장 심해

윤근영 2011. 10. 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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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미국ㆍ중국 악재 탓에 `저성장 국면' 우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이유미 송혜진 기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교역 대상국의 경제난으로 수출이 위축된데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 탓에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런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역전 현상은 인도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하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국외 10개 투자은행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9월 말 현재 평균 3.7%로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4.3%에 비해 0.6%포인트 낮다.

올해 한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2%, 2분기 3.4%로 발표됐고 3분기는 3.4% 안팎으로 예상된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4.5%, 2분기 4.2%, 3분기 4.8%였다.

경제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는 1분기 -0.3%포인트, 2분기 -0.8%포인트, 3분기 -1.4%포인트다. 3분기의 이 수치는 리먼사태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2009년 2분기(-4.9%포인트) 이후 가장 낮다.

아시아 주요 10개국 중 올해 연간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물가 상승률 전망치보다 높은 나라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1%로 물가상승률 5.3%보다 3.8%포인트 높다.

대만의 성장률은 4.6%로 한국(3.7%)보다 훨씬 높지만, 물가상승률은 한국(4.3%)보다 낮은 1.6%로 예상됐다. 대만의 성장률은 물가보다 3.0%포인트나 초과한 것이다.

홍콩은 성장과 물가가 각각 5.0%로 예상됐다. 싱가포르는 성장 5.1%, 물가 4.7%로 각각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성장률 전망치는 물가보다 0.8%포인트 높은 6.4%, 말레이시아는 1.4%포인트 웃돈 4.6% 등이다.

성장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나라는 한국 외에 인도, 태국, 필리핀 등 3개국이지만 한국이 인도와 함께 가장 나쁘다.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는 7.5%로 물가의 9.0%보다 1.5%포인트 높다. 성장률을 물가로 나눈 배율은 0.83배로 한국(0.86배)과 비슷하다.

필리핀은 성장률 4.3%, 물가 4.7%여서 배율은 0.91배, 태국은 각각 3.8%, 3.9%여서 배율은 0.97배로 한국보다 높았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물가는 올라가는 이런 역전 현상은 안 좋은 모습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원자재 가격과 원ㆍ달러 환율이 올라 물가가 불안해진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이 추락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럽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고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 저성장 지속 등의 문제도 있어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경제성장률은 낮은데, 물가 수준은 높은 스태그플레이션 단계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신증권의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내년 물가는 올해보다 낮아지고 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금 현상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keun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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