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인상논란, 유통업계로 '불똥'

이관범기자 2011. 10. 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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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마진 35% 새 불씨 "유통사도 고통 분담을"

'우유 가격 인상 논란' 불똥이 유통업계로 튀고 있다. (문화일보 10월11일자 14면 참조)

우유업계가 지난 8월 원유(原乳) 가격 인상 이래로 수백억원의 적자가 나 10월말 전후로 흰우유 가격을 9%가량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정하자, 정부가 인상 자제 요청과 동시에 유통마진 적정성 문제를 살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서울우유협동조합, 12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실무진을 불러 '공장 출고가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시기를 최대한 늦춰 달라'는 입장을 거듭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9월15일에는 소비자대표와 학계, 유통업체,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낙농분야 유통구조개선위원회'를 조직, 이른 시일 내에 유통단계별 비용 절감 방안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정책 수단을 통해 유통마진의 적정성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는 취지여서 주목된다.

우유업계는 통상 흰우유 1ℓ 제품의 공장도 출고가는 1460원, 시중 판매가는 2250원이며, 그 중 대리점·대형마트·편의점 등이 챙기는 유통마진은 790원으로 35.1%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우유업체들은 "제조마진은 잘 팔아 봐야 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원유 가격까지 올라 하루 평균 1억~2억5000만원 상당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유통업체가 특판행사를 요구하면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 하는데 그때는 밑지고 장사하는 것이라 더 이상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결국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제조사뿐 아니라 유통사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우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대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유통과정에서 우유 가격 인상 부담을 덜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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